[2015 아태 젠더서밋 ①] “방사능 노출 시 男 보다 女 취약”

2015.08.27 07:00

“여성의 성염색체는 XX, 남성은 XY로 서로 다릅니다. 이런 차이가 남녀의 신진대사에서 차이를 낳고 당뇨병이나 치매 발병률에서도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하지만 질병 치료제를 개발할 때 과학자들은 실험동물로 대부분 수컷을 씁니다. 엄밀하다는 과학 연구에서 성별 차이가 철저히 간과돼온 셈이죠.”

 

엘리자베스 폴리쳐 영국 포샤 소장이 26일 열린
엘리자베스 폴리쳐 영국 포샤 소장이 26일 열린 '2015 아시아태평양 젠더서밋' 행사장에서 성 편중 없는 연구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제공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아시아태평양 젠더(Gender·성(性))서밋’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폴리처 영국 포샤(PORTIA) 소장은 “방사능 노출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취약하다”며 “현재 방사능 안전 기준은 남성을 기준으로 개발된 만큼 영국 브리스톨대는 여성에게 안전한 방사선 촬영법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샤는 영국 여성 과학자들이 연구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 편중 문제를 알리고 바로 잡기 위해 1997년 설립한 비영리기관. 포샤라는 이름은 거미의 한 종인 포샤에서 딴 것으로 거미가 촘촘히 거미줄을 치듯 네트워크를 다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폴리처 소장은 “‘맨해튼 프로젝트(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에 참여했던 지도교수의 영향으로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게 젠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젠더서밋에서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성별에 따른 연구 결과의 차이를 공유하고 논의한다. 폴리처 소장은 젠더서밋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한국에 대해 폴리처 소장은 “영국도 여성 총리를 배출한 뒤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고 과학 연구에도 이를 적용하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현재 영국 정부는 의학 분야에서 성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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