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비만 치료제 남성에게 효과 없어”

2015.08.18 18:00
위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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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는 일은 남성이 강하고, 냉장고에서 물건을 찾는 일에는 여성이 강하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남녀 사이에는 선천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 연구진이 남성과 여성의 뇌는 생각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캐서린 울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신경생물학과 교수팀은 뇌에서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엔도카나비노이드’ 조절 약물이 남성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12일자에 밝혔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스트레스나 통증을 느끼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고통과 긴장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화학 성분이 대마초와 흡사해 ‘천연마약’이라고도 불리며 분비되면 평소보다 입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연구진은 암컷과 수컷 쥐를 대상으로 엔도카나비노이드의 분비를 조절하는 우울증·비만 치료제인 ‘URB-597’의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암컷 쥐의 경우 URB-597를 투여하면 엔도카나비노이드의 분비가 줄었지만, 수컷쥐의 경우 약을 투여해도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기억, 자극, 식욕 등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로 연구진은 뇌신경계에 관여하는 약물의 효능도 남녀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사람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나타낼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리 교수는 “신경과학분야 기초연구 중 85%가 수컷 동물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신약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부터 양성을 모두 사용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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