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 노래 속 깨알같은 과학

2015.08.06 17:40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입니다. 이미 휴가를 다녀온 이들도, 아직 못 떠난 채 집과 회사를 지키는 이들도 무더위를 견디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시원한 여름 노래를 들으며 잠시 더위를 잊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거기에 과학 한 숟갈을 얹어 유익한 재미까지 챙겨봅시다.


 

◇ 사랑에 푹 빠진 연인들 - ♪ 여름 안에서(듀스)

 

언제나 꿈꿔 온 순간이 여기 지금 내게 시작되고 있어
그렇게 너를 사랑했던 내 마음을 넌 받아주었어
내 기분만큼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들이 내게 다가와
나는 이렇게 행복을 느껴
하늘은 우릴 항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 곁에는 네가 있어
환한 미소와 함께 서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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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노래에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 뇌 속에는 도파민이 함유된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되는데요. 듀스의 <여름 안에서는>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도파민이 샘솟는 듯한, 풋풋한 연인의 느낌을 활기차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함께 여름 바다를 여행하는 젊은 연인의 모습도 떠오르는데요. 6개월 이상 교제한 커플이라면 서로의 관계를 ‘영원히 하나’로 생각하기보다 ‘함께 가는 여행’으로 설정하는 게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에 따르면 연인 사이가 원만할 때는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만족도가 높지만, 다툼이 생기면 ‘영원히 하나’라고 생각하는 커플의 만족도가 2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죠.

 

두 사람이 완벽히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이상적인 관념이라는 것이죠. 여행의 동반자처럼 서로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할 때 장기적으로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별 방정식’ 있다 - ♪ 해변의 여인(쿨)

 

와우 여름이다!!!
이게 뭐야 이 여름에 방안에만 쳐박혀 있어
안되겠어 우리 그냥 이쯤에서 헤어져버려

바닷가로 빨리 떠나자 야이 야이 야이 야이 바다로
그동안의 아픔들 그속에 모두 버리게
이게 아니야 우린 사랑했잖아
이젠 다신 눈물없는 사랑으로 만들어봐 우~~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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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특히 히트곡이 많은 ‘쿨’의 <해변의 여인>입니다. 사랑과 함께 이별에 대한 이야기도 여름 노래의 단골손님이죠. 어떤 학자들은 사랑이 끝나고 헤어질 때 강박신경증 환자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다른 일은 제쳐두고 그 사람에게만 강박적으로 신경이 쓰이고, 그 사람을 떠나기 힘들어 괴로워하기 때문이죠.

 

미국 워싱턴대의 심리학자인 존 고텀 박사와 수학자인 제임스 머레이 박사는 사랑이 깨지는 이유가 눈에 씐 콩깍지가 벗겨지기 때문이라고 밝혀냈습니다. 사랑에 푹 빠졌을 때 상대방의 허물까지도 좋게 바라보던 시선이 조금씩 현실감을 찾게 되는 것이죠. 그러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서서히 이별의 강을 건너게 됩니다. 연구팀이 밝혀낸 이별 방정식에 따르면 부부나 연인 간의 대화 중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의 황금비는 5대 1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늘어나면 헤어지기 쉽다는 뜻이죠. 

 


◇ 메밀냉면의 효능? - ♪냉면(명카드라이브) 

 

차가워 너무나
속이 시려 너무나
이빨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가슴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GIB 제공
GIB 제공

여름 하면 생각나는 음식, 바로 구수한 메밀 향이 나는 쫄깃한 냉면이죠. 메밀 자체로는 끈기를 내는 성분이 없어 전분을 더해 쫄깃한 면발을 만들어 냅니다. 이때 메밀과 전분의 비율, 반죽하는 기술에 따라 면의 끈기와 질감이 달라지는데요. 평양냉면은 메밀 함량이 많아 뚝뚝 끊어지고 꺼끌꺼끌한 반면, 함흥냉면은 전분을 많이 넣어 면발이 쫄깃하고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냉면은 한 끼 식사로도 먹지만, 고기를 먹은 뒤 후식으로도 많이 찾는데요. 고기를 과식한 뒤에는 메밀냉면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메밀 속에 있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피 속에 있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주기 때문인데요. 실험 결과 혈관 벽의 절반에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 동맥경화에 걸린 토끼에게 루틴을 먹이자 콜레스테롤이 20%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또 고지혈증에 걸린 쥐에게도 루틴을 먹이자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21% 줄어들어 고지혈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눈꽃빙수의 비밀 – ♪팥빙수(윤종신)

 

팥빙수 팥빙수 난 좋아 열라 좋아
팥빙수 팥빙수 여름엔 이게 왔다야
빙수야 팥빙수야 사랑해 사랑해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pixabay.com | royallity 제공
pixabay.com | royallity 제공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먹다 보면 온몸이 으스스 떨려오는 팥빙수 또한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인데요. 아이스크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죠. 요즘에는 사각사각한 식감 대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눈꽃 빙수가 대세입니다.

 

눈꽃 빙수를 만들려면 얼음을 곱게 갈아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얼려야 합니다. 천천히 얼리면 결정 알갱이가 커지기 때문이죠. 또 순수한 물로 만든 얼음은 곱게 갈기에 단단하기 때문에 우유 얼음을 갈아서 만듭니다. 우유는 물에 영양 분자들이 섞여있는 콜로이드성 액체입니다. 우유 속 영양 분자는 크기가 너무 작아 가라앉지 않고 물 분자 사이를 떠다니는데요. 우유를 얼리면 이 분자들이 물 분자 사이에 끼어들어 결정을 만드는 것을 막아줍니다. 우유 얼음을 부술 때 우유에 들어있는 분자 덕분에 쉽게 부서지는 것이죠. 

 


◇ 짜릿한 써핑의 추억 - ♪파도(UN)

 

눈이 부시게 아름답던 바다
나의 눈속엔 그 보다 더 고운 너였어
하얀 모래 위 너와 내가 남긴 추억들 파도가
떠나도 내겐 지워지지 않는걸

 

GIB 제공
GIB 제공

여름에 바닷가에 가면 출렁이는 파도 소리가 듣기만 해도 즐겁죠. 보드에 몸을 싣고 아슬아슬하게 파도 사이를 가로지르며 다니는 서퍼의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파도타기는 파도라고 하는 바닷물의 운동과 지구 중력에 의한 위치에너지를 이용한 스포츠인데요. 파도는 언덕과 같은 모양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밀려들죠. 반복되는 파도 하나를 ‘파도언덕’이라고 할 때 서퍼가 받는 힘은 중력과 부력 두 가지입니다. 중력은 지구 중심방향으로 향하고 부력은 수면에 직각 방향으로 향하죠. 이 두 힘의 합력으로 인해 서퍼는 파도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게 되죠.
 
마치 스키와 비슷해 보이지만, 스키와 달리 파도타기는 이 언덕이 계속 움직입니다. 파도가 진행함에 따라 파도언덕의 앞머리가 앞으로 진행하면서 위로 올라가죠. 결과적으로 서퍼는 아래로 내려가는 운동을 하지만, 파도 자체의 이동으로 인해 파도언덕에 대한 서퍼의 상대적인 위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서퍼는 일정 높이를 유지하며 그의 뒤를 따라 계속 움직이는 파도언덕과 함께 앞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올레길 떠나볼까 - ♪제주도 푸른밤(성시경)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메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밤 하늘 아래로

 

pixabay.com 제공
pixabay.com 제공

도시에 사는 이들이 동경하는 마음의 휴양지 제주도. 아직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올레길에서 제주도 푸른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도의 여행 코스로 올레길이 유명한데요. 올레란 ‘거리에서 대문까지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지금까지 20여개 올레길 코스가 개발됐는데요. 이 길을 순서대로 걸을 필요도 없고, 한 길을 다 걷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게 마음대로 걸으면 됩니다. 많은 코스를 걷겠다고 욕심을 내기 보다는, 쉬엄쉬엄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기를 권합니다.

 

올레길을 걸을 때는 길의 진행 방향을 가르쳐주는 안내 표시를 잘 보고 따라가면 되는데요. 길가 돌담, 해안가 바위 위, 길바닥, 담벼락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는 화살표,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리본 등 올레꾼을 위한 표시를 발견하며 가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을 겁니다.

 

[참고 및 출처]

<사랑에 눈먼 두뇌, 비판기능 줄고 모성애 강해지는 이유>, 과학동아 2004년 03월호

<‘고기 먹은 뒤 냉면 한 그릇’의 지혜>, 동아사이언스 2001년 09월 04일자

<아이스크림에 대한 세 가지 궁금증>, KOITA 2014년 12월 15일 

<파도와의 절묘한 만남, 서핑 움직이는 언덕 미끄러져 내려간다>, 과학동아 2000년 07월호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올레길을 걷다>, 동아사이언스  2010년 03월 0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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