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가 돼야 과학을 할 수 있다”

2015.08.02 18:00
■ 과학은 반역이다
(프리먼 다이슨 著, 반니 刊)
 
ㅇ
과학계의 거장 프리먼 다이슨의 저서가 출간됐다. ‘과학은 반역이다’에서 저자는 과학이란 철저히 기존 관점에 대한 반역에서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19, 20세기의 전통 과학자들이 쌓아둔 가치에서 이른바 ‘반역’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21세기 과학을 통해 그 길을 모색하는 과학에세이다. 그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했던 서평들과 다이슨의 전작 중에서 유의미한 글들을 모아 묶었다.
 
흔히 ‘반역’이라고 하면 ‘배반’ ‘혁명’ 같은 급진적인 단어가 연상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과학의 반역’은 과거의 제약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려는 합리적 이성의 저항이다. 그는 이 저서를 통해 갈릴레오에서 오늘날의 아마추어 천문가들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독단적인 철학이나 방법론의 규칙에 저항하며 반역의 선봉에 섰다고 얘기한다. 그런 반역자들이 있었기에 19세기에 ‘자연선택’이나 ‘맥스웰 방정식’ 같은 중요한 발견이 나왔고, 20세기에는 ‘상대성이론’ ‘DNA 이중나선 구조’ ‘빅뱅 이론’ 등이 발견되면서 과학의 전 분야가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 즉 과학의 역사는 반역의 역사라는 것이다.
 
올해 92세인 다이슨은 과학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물리학자다. 다이슨은 양자전기역학을 증명해 내고, 핵 추진기를 이용한 우주비행 계획인 ‘오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현직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권오길 著, 을유문화사 刊)
 
‘달팽이 박사’로 유명한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가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서울대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수도여중·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경기고, 서울사범대학부속고에서 생물을 가르쳤다. 이후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해 25년 동안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의로 대중의 큰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글쓰기와 방송, 강의를 통해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특히 달팽이와 관련된 저서가 많아 ‘달팽이 박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숨어 있거나 스쳐 지나치기 쉬운 뭇 생명들이 펼치는 흥미롭고, 기이하고, 또 때로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다양한 삽화와 함께 알기쉽게 담아냈다. 죽을 때까지 자신이 낳은 알들에게 산소가 풍부한 물을 흘려보내며 살뜰히 보살피는 문어, 온몸으로 양분을 흡수하며 우리 몸속에서 7m나 자랄 수 있는 촌충, 실제로는 곰팡이를 먹을 뿐이지만 책을 망치게 한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책벌레 등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과 생태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세상의 모든 공식
(존 M. 헨쇼 著, 반니 刊)
 
과학을 연구하려면 필수적으로 쓰이는 수학. 그 중에서도 특히 활용도가 높은 수학 공식은 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수학 속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어낸 책이 나왔다.
 
미국 털사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다양한 과학저서를 출판한 저자는 한 권의 이야기 책처럼 느껴진다. ‘도플러 효과에서 군중규모 추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풀어내는 52가지 공식 이야기’란 부제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뚱뚱하고 날씬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인 ‘BMI(체질량지수)’는 벨기에의 통계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수학자인 아돌프 케틀레에 의해 1870년 만들어졌다. 사람을 몸무게만 가지고는 적당한지 판단할 수 없어 키를 반영한 공식을 고안했던 것이다. 그는 개인의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누면 개인별 키 차이가 나름 합리적으로 반영된다고 봤다. 
 
결국 BMI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를 광범위하게 적용해 체중과 여타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연계한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 이후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BMI 공식에 대해서 ‘어떠한 이론적 근거도 없이 단지 그저 그럴 듯한 비교치’라며 쐐기를 박는다.
 
수학 공식을 다루고 있지만 세상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어느 누가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 될 거라고 자천한다. 그 의견에 찬성표를 보탠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