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으로 조현병 환자 인지기능 개선

2015.08.03 08:00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조현병 환자의 기억력 저하를 막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게임. - 케임브리지대 제공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조현병 환자의 기억력 저하를 막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게임. - 케임브리지대 제공

두뇌계발용 모바일 게임으로 조현병 환자들의 인지기능 저하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바라 사하키안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 교수팀은 기억력을 훈련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조현병 환자들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과학학술지 ‘왕립사회회보(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Royal Society B)’ 2일자에 게재했다.


흔히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는 조현병은 환각과 망상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최근에는 이런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치료제를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조현병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조현병 환자들은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을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게임 개발자와 심리학자, 조현병 환자 등과 함께 자체적으로 기억력 훈련 게임을 만들고 ‘마법사(Wizard)’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자기 캐릭터의 이름을 정하고 참여하는 이야기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악화되는 인지기능인 ‘일화적 기억력’ 훈련을 목표로 한다. 일화적 기억력이란 물건을 어디다 뒀는지와 같은 일을 기억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게임을 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게임 그룹에게는 기억력 훈련 게임을 4주 동안 총 8시간 동안 하게 한 반면, 다른 그룹은 평소대로 치료 받게 했다.

 
4주가 지난 뒤 참가자들의 일화적 기억력과 삶의 활력을 느끼는 정도, 그리고 사회성과 업무 수행능력, 심리적인 기능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일화적 기억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전반적으로 환자들의 활력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력과 동기 부여는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능력이다.


사하키안 교수는 “현재 치료제 개발 과정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현병 환자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다른 방식의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는 지금까지 약물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일화적 기억력 저하 문제를 게임으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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