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통증의 왕’ 대상포진… 당뇨병 환자에서 발병위험 3배 높아

2015.07.22 09:56

[동아일보]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 나타나는 열과 근육통으로 인해 감기나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피부에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은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기 4, 5일 전부터 나타난다. 이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은 “수십 개의 바늘로 동시에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면역력 저하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50세 이상의 중장년층, 수술을 받은 환자, 만성 질환자 등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환자는 전체 환자의 25.9%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1.9배 높았다. 갱년기에 따른 신체 변화, 배우자의 은퇴와 자녀의 결혼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환자 수와 의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약 48만 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 수가 지난해 약 64만 명으로 34%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도 2010년 약 444억 원에서 2014년 약 683억 원으로 53.9% 증가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사회 경제적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포진 후유증 오래 남아

 

중장년층은 오랜 기간 남을 수 있는 대상포진 후유증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염증 부위의 통증이 최대 수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때문에 옷을 입거나 몸을 움직일 때 고통이 뒤따르기도 한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6명이 후유증으로 신경통을 경험한다.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생하면 더 위험하다.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안질환 및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4배까지 높인다.

만성 질환자와 폐경기 여성은 대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속한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 여성, 흡연자인 경우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 강도가 심할 뿐 아니라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 3년간 평균 연령 58세 대상포진 환자 441명의 통증 정도와 대상포진 뒤 신경통의 지속 기간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이 매우 극심하다고 답한 111명은 여성, 흡연, 고령, 외상과 수술 과거력 등의 특징이 있었다.

위험인자별로 보면 통증이 극심하다고 답한 환자의 약 70%는 여성이었다. 약 50%는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에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수술 경험이 있는 대상포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증 강도와 지속성을 평가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신경섬유의 약화가 극심한 통증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환자 대상포진 위험 커


당뇨병 환자들은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편이다. 실제로 미국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 약 4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3.12배 높았다. 반면 30세 이전에 주로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은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본 연구진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44배 높았다. 스페인 연구진도 당뇨병 환자의 발생 위험이 2.1배 높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세포매개면역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다. 잦은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여름철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욱신욱신한 통증 또는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치료해야 한다. 증상 발현 후 3일(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보다 쉽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김원진 강남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아야 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겪고 우울증, 수면 장애, 식욕 부진 등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폐경 여성,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자는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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