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 기업]내실 다지기·R&D·교육, 국가 성장의 씨앗을 뿌리다

2013.04.25 15:27


[동아일보]

■ “위기를 기회로 바꿀 ‘내공’ 키워야”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경쟁력 강화

“사업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내실 있는 성장, 질적인 성장에 대해 더욱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또 미래 경영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불황 때문에 잔뜩 움츠러들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내공’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소비자 가치를 높이고,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GS그룹은 지난해 1월 출범한 사업지주회사 GS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와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GS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6월 GS칼텍스와의 영업양수도 계약으로 녹색성장사업, 자원개발사업, 가스·전력사업 등 GS칼텍스가 보유한 13개 자회사와 지분투자회사, 충남 보령시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용지, 서울 강동구 성내동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인수했다. GS에너지는 이를 기반으로 유전 및 전략광물 추가 확보에 나서는 한편 에너지 선도기술과 관련한 R&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의 유기적인 협력 아래 기존의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2011년 6만 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중질유 분해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정밀 점검에 들어가는 등 내실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GS리테일은 미래성장을 이끌 신사업 투자는 과감히 추진할 계획이다. GS샵은 올해 국내 최고의 홈쇼핑 영업 노하우와 우수한 상품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홈쇼핑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국내 최초 민자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1000MW(메가와트)급 LNG복합 화력발전소 1, 2호기에 이어 올해 400MW급 규모의 3호기를 완공할 계획이다. 3호기 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발전효율 60% 이상의 ‘H-클래스’ 가스터빈이 시공될 예정이다. GS글로벌은 지난해 5월 미국 롱펠로 에너지의 자회사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광구의 탐사 자원량은 1억 BOE(석유환산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9년간 투자비는 약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제 및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도 위기경영을 지속한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스페인 수(水)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하는 등 신성장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니마는 역삼투압방식(RO) 담수플랜트 시장에서 세계 10위권 기업이다. GS건설은 2020년 이니마의 매출액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준비하는 기업이 앞서 나간다”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

두산그룹은 준비하는 기업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아갈 수 있다고 보고 제품과 기술에서 근원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 등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책과제로 선정된 3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블레이드, 증속기 등 풍력발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국산화했으며 해상풍력에 적합하도록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 제주시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세계적으로도 3MW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 사, 독일 지멘스 사 등 소수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실증운전 성공으로 글로벌 풍력발전업체로 도약해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개발과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세계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2017년 까지 세계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물량의 약 50%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60조 원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세대 제품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해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산화탄소를 35% 줄이고 연료효율을 35% 개선해 굴착기 1대당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i-핸드 굴삭기도 개발 중이다. 이 굴삭기는 사람 팔에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의 팔의 움직임을 통해 원격 제어하는 굴착기로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작업에도 투입돼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소형 엔진은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양산에 들어간 소형 엔진은 2014년부터 밥캣 소형 장비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차세대 기술개발과 함께 품질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공장에서는 현장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연간 900 건 이상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개선 과제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보유 기술을 표준화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초 기술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본부를 신설했다. 기술본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하기도 했다. 또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품질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제품 개발 단계에서 품질 검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성능시험장에서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작업환경을 재현해 장비의 품질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교육 투자·기부는 연구개발 투자” 친환경 에너지 기술 인재 육성 앞장

LS그룹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부가 장기적으로 곧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신념을 갖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기술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그린비즈니스 분야의 기술을 임직원 전문가가 직접 가르치고 전달하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격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LS그룹의 4개 계열사는 울산과학기술대(UNIST)와 산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로 해당 계열사들은 UNIST와 연구협력 및 교육, 인력 및 정보 교류, 공동 기자재 활용 등 학술 및 연구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MOU 체결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과학 발전과 융·복합 분야 인재 육성에도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4월 서울대 신소재공학연구소와 금속 관련 소재 연구개발에 관한 산학협력 협정을 맺었고 LS전선도 지난해 6월 강원대와 연구 관련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 같은 산학협력 뿐만 아니라 계열사별로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LS전선은 생산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시에서 방학 기간마다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기 과학교실을 운영한다.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들이 수도권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공업고등학교 및 특성화고 등 미래 기술 인재를 매주 직접 찾아가 전기·화학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전하는 것이다. 전선 제조 실습 과정도 개설했다. LS산전은 지역 사업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청주공고, 충북공고 등 지역 공업고등학교와 현장 실습을 진행해 우수 인재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천안사업장은 충남지역 공업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공과대학과의 산학협력, 성균관대 전력IT인력양성센터 운영 등을 통해 첨단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해외에서도 교육 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뚜옌꽝 성에 반푸초등학교를 신축하고 최신식 교육기자재를 제공했다. 또 임직원 봉사단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해 음악과 미술, 체육 등을 가르치는 한편 마을정화 사업과 위생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북 완주군에 있는 봉동초등학교와 ‘1사 1교’의 결연을 하고 장학금 지원 및 교내 행사 후원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어린이 환경 꿈나무’ 육성에 나서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과 생태에 대한 교육과 체험 과정을 운영하고, 재활용 도시 광산 견학, 환경 살리기 사생대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장학제도를 통한 인재 육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S그룹은 중국의 상하이(上海), 우시(無錫), 톈진(天津), 다롄(大連) 등 현지 법인을 통해 저소득 우수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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