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보다 효과 좋은 먹는 백신 나온다

2015.06.16 18:00
최윤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조종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왼쪽부터) - 서울대 제공
최윤재(왼쪽), 조종수 서울대 교수. - 서울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가축과 인간에서 공통으로 전염병 예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경구백신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최윤재 서울대 교수팀은 경구백신을 목적 부위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백신 전달체를 새로 개발하고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5월 15일자에 발표했다.


동물과 인체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상처를 통해 침투하거나 호흡기, 경구(입)를 통해 침투한다. 이때 바이러스 침투에 대한 면역반응은 혈액과 내부 장기의 점막에서 개별적으로 일어나는데, 주사를 이용한 백신 접종은 주로 혈액에서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킨다.

 

반면 입으로 먹는 백신은 내장 기관의 점막 부위로 직접 전달돼 점막 면역을 활성화시키고 혈액 면역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신을 목적 부위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전달체 개발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소화기관 중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M세포’가 많이 분포한 회장(回腸)까지 백신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HPMCP라는 고분자 물질을 후보로 삼았지만 미립자로 만들기 어렵고 점막에 달라붙는 점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진은 점막에 분포한 뮤신이라는 단백질과 잘 결합하는 물질을 HPMCP에 덧붙여 ‘T-HPMCP’라는 신물질을 만들었다. 실험 결과 T-HPMCP는 이전보다 1.7배가량 회장 점막에 잘 달라붙을 뿐 아니라 산성도(pH)가 7.4인 회장에서 약물을 방출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실제로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회장까지 안전하게 백신을 전달하고 점막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현상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돼지 구제역과 돼지 유행성 설사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이 전달체에 넣어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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