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비누 안전하게 쓰는 법

2015.06.04 13:33

 

Wing1990hk(위키피디아) 제공
Wing1990hk(위키피디아) 제공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손 씻기가 중요하다는 건 상식이 됐습니다. 그런데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화장실에 비치된 공용 비누, 특히 늘 젖은 상태로 노출돼 있는 ‘고형 비누’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건이 된다면 개인 비누를 쓰는 것이 좋지만, 공용 비누를 쓸 수밖에 없다면 30초 가까이 꼼꼼하게 씻는 게 중요한데요.

 

[관련기사] <따라해 봅시다! 제대로 ‘손 씻는’ 방법>, 동아사이언스 2015년 6월 3일자

 

실제 과학동아는 2009년 한국 3M 기술연구소와 함께 알코올 성분의 ‘손소독제’, ‘액체형 항균 물비누’, ‘고형 비누’로 그 효과를 비교 실험한 바 있습니다. 각각의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꼼꼼히’ 씻은 경우와 ‘대충’ 씻은 경우를 나눠서 실험했는데요. 대충 씻었다는 건 10초 이내 짧은 시간 동안 손바닥만 비비는 정도인데 평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손을 씻을 겁니다. 그 결과가 어땠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공용 비누로 ‘대충’ 씻으면 역효과 날 수도

 

먼저 ‘손소독제’는 충분히 사용한 경우와 대충 씻은 경우 모두 98% 이상의 높은 세균 제거율을 보였습니다. ‘액체형 항균 물비누’는 얼마나 꼼꼼하게 씻었느냐에 따라 차이가 컸는데요. 충분히 씻을 때의 세균감소율은 66.67%, 대충 씻을 때에는 28.07%였습니다.

 

문제는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형 비누’였습니다. 실험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실제 화장실에 놓고 사용하던 일반 비누를 썼습니다. 그 결과 충분히 씻었을 때 세균감소율은 12.95%를 보였지만, 대충 씻었을 때는 오히려 세균이 15.26%나 늘어나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비누로 손을 씻었는데 세균이 늘어나다니요.

 

Bill Branson(위키피디아) 제공
Bill Branson(위키피디아) 제공

물론 이 수치들은 엄격한 통제 하에 충분히 반복해서 실험한 결과는 아닙니다. 따라서 세균감소율이 얼마냐 하는 수치보다는 어느 제품이 더 효과적인지 비교하는 수준에서 의미를 둬야 할 것 같은데요.

 

다만 화장실 고형 비누로 대충 씻을 경우 손 안의 세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고형 비누 자체가 이미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이런 비누로 대충 씻을 경우 비누에서 증식된 세균이 손으로 이동한 거라 볼 수 있는데요.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험 당시 인터뷰에서 “세균은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데, 고형 비누는 이런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세균 번식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백 교수의 설명대로 화장실에서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고형 비누는 늘 젖은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시 실험에 참여했던 한국 3M 의료사업본부도 공공장소에 비치된 비누의 교차 감염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따라서 요즘 같은 시기에는 휴대용 소독제품을 추가로 사용하거나, 고형 비누보다는 액체 비누를 쓰는 것이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비누를 건조하게 관리하거나, 개인용 비누를 사용한다면 교차 감염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겠지요.

 

참고기사

<마스크와 손 씻기 신종플루 예방효과는?>, 과학동아 200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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