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땅으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 꼽힌다. 연중 300일 이상 건조하고, 시야를 가리는 구름이 거의 없어 하늘을 관찰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이 아타카마 사막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 10개 글로벌 파트너 기관이 초대형 망원경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한국천문연구원 및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는 2009년부터 추진해 오던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사업의 상세 건설 계획을 최종 결정지었다고 3일 밝혔다. GMTO는 지금까지 실시 설계 과정을 진행하며 최종건설 계획 승인을 준비해왔다.
건설 계획에 따르면 GMT는 칠레 아타카마 카네기 연구소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 부지에 22층 높이로 지어진다. 2021년 첫 관측을 시작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에 활용된다.
GMT 프로젝트의 총 예산은 10억 달러(약 1조1051억 원)로, 핵심 기술인 망원경 본체 제작부터 시작된다.
웬디 프리드만 GMTO 이사회 의장은 “GMT가 천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우주탄생 후 최초로 빛을 낸 천체, 은하계에서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GMT 건설을 역사적 여정의 첫발을 뗀 것으로 보고 있다. GMT가 완성되면 현존하는 가장 큰 광학망원경보다 6배 이상 집광력이 좋다. 우주에 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선명한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장(GMTO 한국대표)은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 기술진도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건설인 만큼 국내 천문학 연구 수준도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