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러 단계 감염자 거쳐도 전염력 그대로 유지

2015.06.02 18:00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 위키피디아 제공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 위키피디아 제공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2차 감염자 단계를 거치면서 전염력이 약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요? 정말 그렇다면 좋겠습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2차 감염자 체내에서 위력이 줄어들면서 전염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는 메르스가 2012년 9월 중동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13년 6월 국내 대책회의에 참여한 바 있는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다. 그는 “감염병이 다른 감염환자를 거치면서 전염력이 떨어진다는 건 금시초문”이라며 “사람 간 감염이 잘 일어나지 않는 조류인플루엔자 등과 헷갈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국내에 메르스가 확산된 가장 큰 이유로 의료진의 안일한 대처를 꼽았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료하고 치료했다면 환자 1명에서 끝났을 상황이 지금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그는 “의료진은 면역에 취약한 사람을 짧은 시간에 다수를 보는 것이 직업 특성인 만큼 기본적으로 자기 보호를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 사태는 얼마나 더 확산될까. 정 교수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자가격리 중인 400여 명의 환자들이 얼마만큼 자기생활을 포기하고 협조적으로 스스로를 격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메르스의 전염능력은 중국에서 5300여 명을 감염시키고 3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을 일으키는 데 더 많은 수의 바이러스 입자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우리 호흡기 세포에 달라붙어 침투하는 능력이 사스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사스의 치사율은 8%지만 메르스는 40%로 보고됐다. 전염 능력은 약하지만 반대로 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치사율은 감염자 수가 늘어날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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