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어떻게 퍼져나가나

2015.06.02 18:00

1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검사 양성 환자가 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중 4명은 첫 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지낸 사람이었고, 다른 2명 역시 16번째 확진자와 동일한 병실에서 지낸 사람들로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이었다. 2일 현재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태에서 메르스의 확산 양상에 보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 예측에는 수학 모델이 사용된다.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애리조나주립대 등 공동 연구팀은 2013년 중동에서 메르스 유행 당시 자료를 종합해 의료기관 내에서 전염되는 빈도와 확산 사이의 영향을 다양한 시나리오로 발표했다.

 

메르스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된다고 가정할 때 의료기관 내 전염율이 각각 75%, 85%일 때에는 감염자 확산 빈도도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의료기관 내 전염율이 80%일 때에는 75%나 85%일 때보다 빈도가 1.5배 증가했다.   

 

당시 연구팀이 활용한 수학 모델은 ‘SEIR’다. 이 모델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Suspectible), 감염된 사람(Infectious), 회복된 사람(Removed), 잠복기인 사람(Exposed)으로 대상을 나눠 각 조건에 따라 질병이 얼마나 확산될지 예측하는 것으로, 1927년 개발된 SIR 모델에 잠복기를 추가한 것이다.

 

iStockphot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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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염병의 확산 양상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세계 곳곳이 하늘길로 연결되면서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는 새로운 확산 모델이 등장했다.

 

이중 ‘글림(GLEAM)’이라는 프로그램은 전염병이 비행기를 타고 퍼지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공동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중동 메르스의 확산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메르스가 발생한 국가에서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사람의 수를 조사해 계산한 결과 중동발 메르스가 항공기를 통해 퍼질 가능성이 아시아 66%, 유럽 21%, 아프리카 12%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인성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팀장은 “국내에서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우리 실정에 맞게 전염병 확산을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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