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듣는다 12] “대학의 본질은 교육”

2015.06.01 18:00

 

신성철 DGIST 총장은 26일 열린 제6회 과총포럼에서 "학부교육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신성철 DGIST 총장은 26일 열린 제6회 과총포럼에서 "디지털 시대에 맞게 교육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네트워크 연결 기기수는 2010년 125억 개에서 2020년 500억 개로, 또 2050년에는 모든 기기가 연결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사물인터넷 세상이 열리는 것이지요. 또 전 세계인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초연결사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과학기술회관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교육’을 주제로 제6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국가발전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교육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며 “e러닝의 대중화와 ‘마이크로 컬리지’ 등의 첨단과학기술 강좌가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장은 “이 시대를 살아갈 인재는 창의성과 융·복합능력, 협업 마인드 등을 갖춰야 하지만 현재 국내 초중고 교육은 여전히 주입식, 암기식의 시험대비 선행학습이며 대학교육의 경우도 교수 업적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부 교육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신 총장은 이어서 양방향, 토론식, 실험교육 강화를 통한 창의력 제고와 교육중심 대학 강화 등의 교육혁신방안도 제시했다.

 

강연이 끝난 뒤 신 총장과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세계 명문대는 학부교육을 중시한다고 하셨는데, 사례가 궁금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4년제 사립공대인 하비머드 컬리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학교는 미국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보다 공학 분야 학부생 교육을 가장 잘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올린공대는 미국에서 3번째로 학부생 공학 교육을 잘하는 사립공대입니다. 올린공대는 학과가 없는 형태로 운영하면서 교육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 이들 대학의 장점은 어떤 것인지요.

 

“하비머드와 올린공대의 공통점은 학제간의 장벽을 허물고 팀별 학습(Team-based Learning)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에서 못 푸는 문제를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비머드는 학부생에게 1년간 1200~1500시간을 투자해 기업에서 풀지 못한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있고, 올린공대는 5~7명의 학생이 그룹이 돼 지도교수와 함께 공학 관련 프로젝트를 1년간 수행하는 식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도 교수들이 학기 중 3일 연속(72시간)으로 학교를 비우지 못하게 하고 있을 정도로 교육에 치중하도록 제도화했습니다.”

 

― DGIST가 도입한 전자교재를 포럼에서 공개하셨는데요, 교재 도입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공계 대학에서조차 30~40년 된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최신 과학기술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종이 교재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자교재(e-book)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진화하는 교재’입니다. 또 종이교재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융복합 교육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학생들의 융복합 교육을 위해 교과 간 학습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또 단백질 구조와 같은 복잡한 구조를 구현한 3D 동영상과 노벨상 수상자 강연 등 과학 관련 동영상도 수록돼 있죠.”

 

― 전자교재를 사용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선 무거운 전공서적 없이 태블릿PC 하나만 들고 다닐 수 있지요. 또 선배들이 고민하고 공부했던 내용을 후배들이 볼 수 있습니다. 또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메모할 수 있는 필기 기능과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는 하이라이트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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