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듣는다 10] “SW 중심사회에 맞는 새로운 대응 필요”

2015.05.25 18:00
12일 열린 제5회 과총 국가발전포럼에서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은 "현재 SW가 정신노동을 대신하는 시기인 만큼 이에 맞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12일 열린 제5회 과총 국가발전포럼에서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은 "현재 SW가 정신노동을 대신하는 시기인 만큼 이에 맞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비행기는 그야말로 ‘소프트웨어(SW)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아바타’ 같은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스를 활용하지요. 금융권에서는 핀테크가,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공개강좌가 보편화됐지요. 모든 산업이 SW 산업인 것입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과학기술회관에서는 ‘정보화와 산업구조변화’를 주제로 제5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국가발전포럼이 열렸다.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은 이번 포럼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도래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소장은 “현재는 SW는 정신노동을 대신해 들어가는 시기인 만큼 새로운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SW가 광범위하기 사용되는 ‘SW 중심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SW 친화적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이 끝난 뒤 김 소장과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SW는 인류역사 상 최고의 기술이라고 하셨는데요, 결국 미래를 변화시키고 책임질 기술이 SW라고 생각하는지요.

 

“SW 기술은 우리 생각을 자동화하는 기술입니다.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SW 기술은 컴퓨팅 파워의 기하급수적 성장, 초고속 통신의 발달에 힘입어 인류 역사상 최고의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영국은 5세부터 SW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제 SW를 정규과목에 넣으려고 하는 단계인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SW 교육은 컴퓨터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교육입니다. 컴퓨터와 사람이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언어 구사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교육과 같이 컴퓨터 언어는 일찍 익히면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 교육 현장에서는 SW 수업 시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초등학교에서는 실과시간에 17시간, 중학교에서 34시간을 독립 필수과목으로, 고등학교는 선택과목으로 하자는 것이 현재 교육부의 안입니다. 반면 미래부에서는 중학교에서 최소 68시간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교사 수급 등의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시수를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시수를 더 이상 늘리지 못하더라도 잘 짜여진 교과과정으로 학생주도형,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시행한다면 교육 효과는 충분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연수 배출과 좋은 시설 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 SW 과목은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수학은 수업시간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SW 교육은 컴퓨터 과학 교육입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만이 과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편협한 생각입니다. 고교생 올림피아드에 물리, 화학, 생물, 수학 올림피아드와 같이 컴퓨터과학 올림피아드가 있습니다. 과학계에서 컴퓨터과학 분야로 SW 교육을 껴안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시수가 줄어든다고 정보과학을 내쳐서 갈 곳을 못 잡고 있습니다. 컴퓨터과학을 포함해 과학·수학 시수 확보에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번 교과과정 개정에 적용이 어렵다면 추후 개정시에는 컴퓨터과학을 과학 분야로 통합하는 것을 추진해야 합니다.”

 

- SW를 분야를 비롯해 ICT는 분명 중요한 기술이지만 최근 미래부는 기초과학 보다는 SW와 ICT쪽으로 치우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컴퓨터과학은 과학기술처에서 관리하는 과학 및 공학 분야였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정보과학을 통신의 일부로 분류했습니다. 컴퓨터과학은 통신과 그 배경을 달리하는 학문입니다. 컴퓨터과학은 그동안 양쪽에서 모두 홀대를 받아왔습니다. 컴퓨터과학을 연구하는 국가 출연연구소도 없고 기초과학 분야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컴퓨터과학은 기초학문으로서 수학과 비슷한 성격도 있고, 실용적인 학문으로서 공학적 성격도 강합니다. 컴퓨터과학의 세분류인 인공지능은 기초적 성격도 강하고 실용도 활발한 분야입니다. 전통적인 평면적 분류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사용 비중을 볼 때 ICT 쪽으로 치우친다는 표현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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