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와 보톡스, 페니실린의 공통점은?

2015.05.03 18:00
목수책방 제공
목수책방 제공
■ 서울 사는 나무
(장세이 著, 목수책방 刊)

 

번화한 서울 테헤란로부터 집 앞 슈퍼에 이르는 작은 골목길까지. 서울의 거리를 걸을 때면 어김없이 키 큰 가로수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책의 저자인 장세이 씨는 서울을 숨 쉬게 하는 크고 작은 공원과 조선의 궁궐 등 서울의 근간을 이루는 공간에서 나무가 어쩌다 그 자리에 살게 됐는지 연유를 되짚어 본다.

 

저자는 “서울에서 나무는 생명이기보다는 물체에 가깝다”고 말하며 서울 사는 나무들이 처한 현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간판을 가린다든지, 그늘을 드리운다든지, 낙엽이 많이 진다는 이유로 나무는 가차 없이 가지치기를 당하고 댕강 베어지기도 한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따로 있다. 길가에 사는 나무, 공원과 궁궐에 사는 나무가 가진 아름답고 위대한 생명력이다. 나무는 아무리 가혹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뿌리를 내린 자리를 탓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간다. 치욕 속에도 고고한 자존으로 수평과 수직으로 커나가 실한 열매를 맺어 인류의 뱃속과 종족의 내일을 보전한다는 것이다.

 

 

 

반니 제공
반니 제공

낭만의 달, 광기의 달
(애드거 윌리엄스 著, 반니 刊)

 

밤하늘을 밝히는 달은 수만 년 동안 사람들에게 관찰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달의 운행 원리를 찾아 시간을 재고 날을 셀 수 있었다.

 

달이 문화에 미친 영향도 있다. ‘가시나무 다발을 훔치다가 달로 쫓겨난 후 달 붙박이가 되었다’는 달나라 남자 신화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한여름 밤의 꿈’과 ‘폭풍’에서 등장인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달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뿐만 아니다. 보름달이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속설이 끈질기게 이어져왔다. 보름달이 뜰 때 자살률이 증가하고, 간질 발작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기록이 있다. 이 때문인지 보름달의 기운이 사람을 흉악한 늑대인간으로 만든다는 전설도 등장했다. 

 

지난 세기부터 달은 우주과학의 대상이 됐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로봇 탐사로 달에 가고 싶었던 인류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이제 사람에게 달은 새로운 자원을 얻을 수 있는 보고로 여기게 됐다. 달의 생성과 운행 원리부터 과학은 물론 예술에 달이 끼친 영향을 새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MI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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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한 것들
(박성웅 외 3인 著, MID 刊)

 

여기는 나무, 저기는 덩굴식물. 코스타리카 정글은 그야말로 ‘초록’으로 뒤덮였다. 온통 초록인 이곳에서 특이하게 빨간색인 동물도 있다. 바로 딸기독화살개구리다.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빨간색이지만 다리는 파란색 패턴이 있어 청바지를 입은 것 같다고 해서 ‘코스타리카 블루진’이라고도 불린다.

 

이 개구리가 특이한 색을 가지게 된 까닭은 자신을 보호하는 독(毒)을 품었기 때문이다. 개구리는 독을 갖고 있어 포식자로부터 그나마 자유롭지만, 이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도 많다. 작은 몸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한 번에 낳을 수 있는 알도 3~5개 뿐이다.

 

이 개구리 외에도 독을 가진 생물은 많다. 또 사람은 이들이 가진 천연독을 활용해왔다. 소크라테스를 죽인 것은 독미나리 추출물이고, 지금 우리가 미용주사로 쓰는 ‘보톡스’ 역시 독을 이용한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의약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의 독소다.

 

EBS 다큐프라임 팀은 이런 독에 관한 이야기를 TV에서 방영한 적 있다. 이 내용을 새 책 ‘독한 것들’으로 다시 옮겨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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