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네팔 카트만두 초토화 시킨 사상 최강의 지진 정체는

2015.04.27 14:00
지진으로 갈라진 카트만두 시내 도로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지진으로 갈라진 카트만두 시내 도로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리히터 규모 7.8. 역사상 이 정도로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흔치 않다. 25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현지 조사단은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망자 2430명, 부상자 6000명 이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집계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사실상 사망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부 장관은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네팔 지역에 괴멸적 피해를 가져왔다. 네팔은 개발도상국으로 건축물 등에 내진설계를 고려한 경우가 거의 없어 피해지역 집과 가옥이 대부분 주저앉았다.
 
● 리히터 규모 7.8 강진… 5년 전부터 예측 ‘대응 못해’
 
동아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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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지진 강도는 집계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에 규모 7.9라고 밝혔으나 현재 공식적으로는 7.8로 확정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규모 8.1로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7.5 규모로 기록하고 있다.
 
진원지는 카트만두 북서쪽 77km 지역. 이 지진 이후 불과 30여 분 만에 강도 6.6의 지진이 연이어 덮쳤고, 이튿날 오후 4시경 강도 6.7의 지진이 또 다시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진원지가 이동해 카트만두 동쪽 81km 지역에서 발생했다.
 
그 사이 소규모의 여진(餘震)은 셀 수 없이 일어났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8시간 동안 모두 6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네팔과 국경을 맞댄 인도에서도 66명이 숨졌다. 대규모 여진은 이튿날 중국 신장지구에서도 일어났는데, 규모 5.5의 여진이 발생해 10여 명이 숨지는 등 네팔 인근 전역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두 판이 충돌해 지진이 발생했다”며 “진원의 깊이가 약 11㎞로 비교적 얕아 지표면의 흔들림이 더 심했다”고 분석했다. 진원은 지구 내부에서 최초로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천발지진’으로 강한 충격파가 일어났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 천발지진은 지하 70km 미만의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만을 뜻하는 것으로 꼭 지각판이 맞부딪히는 곳이 아니더라도 지구 어디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발지진(70~300km)과 심발지진(300km 이하)은 일부 한정된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천발지진은 지구 전역에서 나타난다. 
 
이번 지진은 지구 지각이동에 따라 일어난, 전형적인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으로 설명이 가능한 대규모 지진이다. 지구를 덮고 있는 지각판이 크게 나뉘어져 있는데, 이 지각판의 이동에 따라 땅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호주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혀 만들어진 지형으로 네팔이 바로 이 산맥에 위치한 나라다. 이 때문에 네팔은 역사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잦았다.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있었고, 1980년에는 규모 6.5의 지진이, 1988년에는 인도 경계지역 지진으로 700여 명이 숨지는 등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수 년 전부터 예견했지만 네팔 당국이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5년 전 약 30만 명이 숨지고 1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규모 7.0의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나자 대다수의 지진 전문가들은 ‘다음 대지진은 네팔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당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도 했는데 네팔 지진의 강도와 비슷하다.
 
실제로 세계적인 지진 전문가들은 강진이 발생하기 1주일 전 카트만두에 모여 1934년 당시의 강진이 재발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기도 했지만 대피활동 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입었다.
 
●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인명피해 계속 늘어날 듯
 
지진으로 초토화된 네팔 현지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지진으로 초토화된 네팔 현지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이번 지진으로 네팔 문화유산 성지인 카트만두 계곡 인근은 아비규환의 폐허가 됐다. 60m 높이로 1832년 지은 다라하라(빔센) 타워가 무너지면서 200명가량이 매몰되기도 했다.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손실 될 거라고 보는 등 피해는 심각할 걸로 보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곡괭이와 맨손을 이용해 잔해를 치워가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상자와 실종자가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인도 상당수 사고현장에 체류하고 있어 생사 확인이 시급한 실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네팔에 여행객 800~1000명과 현지 체류인 650명을 합쳐 모두 1500~1600여 명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정부는 네팔 현지의 피해상황 점검과 함께 우리 정부 차원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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