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가 미래다 3] “소프트웨어 수업, 34시간 너무 부족해요”

2015.04.17 07:00

“소프트웨어 교육이 새로운 사교육을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는 시기에는 소프트웨어를 모르면 직업 선택조차 힘들 것 같은데, 주당 1시간 수업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9일 경기 과천문원중에서 열린 ‘SW(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현판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쏟아냈다. 과천문원중은 올해 ‘정보컴퓨터’ 수업 시간에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고 있다.  

 

9일 과천문원중학교 학부모 간담회에서 SW가 정규과목이 되면 사교육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교육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제공
9일 과천문원중학교 학부모 간담회에서 SW가 정규과목이 되면 사교육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교육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제공

● “SW는 순위나 점수로 평가 안 해”
 

소프트웨어는 2018년부터 정규 교과목이 된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평가 방향은 현재 교육부와 협의 중이지만 순위와 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지향하지 않고 있다”면서 “음악, 미술처럼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평가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시범 운영중인 소프트웨어 수업은 문제풀이 방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학생들의 사고력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남희 과천문원중 교사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직접 작곡을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익히거나, 미로찾기 벽돌깨기 등 게임을 직접 설계한다”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더욱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가 정규 교과목이 된다면 수업 시간을 늘려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최미정 미래부 소프트웨어교육혁신팀장은 “현재 배정된 34시간은 현실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방과 후 수업, 자유학기제, 방학 캠프, 창의적 체험활동 등과 연계해 충분한 체험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랜드컴 중학교 SW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영국은 지난해 9월부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에서 매주 1시간 이상 SW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고려대 제공
영국 랜드컴 중학교 SW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영국은 지난해 9월부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에서 매주 1시간 이상 SW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고려대 제공

● 이스라엘 450시간 비해 한국 34시간은 절대적 부족 
 

10일 국회에서 열린 ‘초·중등 정보과학 교육혁신 포럼’에서는 세계적인 추세에 비춰보더라도 국내 소프트웨어 수업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은 지난해 9월부터 소프트웨어를 정규 교과목에 넣고, 초중고교에서 매주 1시간 이상 가르치고 있다.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마이클 고브 의원은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된 것처럼 디지털 혁명도 영국이 주도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고등학교 이과생을 대상으로 3년간 소프트웨어 수업에 270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심화과정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졸업까지 총 450시간을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한국정보과학회장)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벤처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소프트웨어를 배운 학생들이 다방면으로 진출해 창의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은 “지금은 ‘소프트웨어 혁명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항공기, 금융, 영화 등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범용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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