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조기검진 스마트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OK’

2015.04.14 20:12
iStockphot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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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컴퓨터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것 만으로도 파킨슨병 초기 발병을 즉시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루카 지안카를로 박사 연구팀은 하버드대 의대 제이콥 후커 교수팀과 공동으로 새로운 파킨슨 병 검진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파키슨 병은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뇌 세포가 파괴돼 일어난다. 손이 떨리고 몸이 둔해지는 자각증상이 나타날 때면 이미 이 뇌세포의 70~80%가 손상돼 조기발견이 어렵다. 뇌를 컴퓨터단층촬영(CT)하는 진단 방법이 있지만 검사비가 고가인데다 시간도 오래 걸려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난 정상인은 키보드를 빨리 칠 때나 천천히 칠 때나, 자판을 눌렀다가 떼는 시간은 거의 똑같다.
 
MIT 연구진은 파킨슨 병 환자와 잠을 거의 못 잔 정상인(sleep inertia)은 자판 하나 하나를 눌렀다 뗄 때 걸리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떨 땐 키보드를 0.1초 정도 길게 눌렀다가, 어떨 땐 반대로 짧게 눌렀다 떼기도 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파킨슨병 발병 초기 치료를 시작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슷한 방법은 미국 IT기업 애플에서도 공개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달 9일 아이폰 사용자 7억 명을 대상으로 파킨슨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앱을 공개했다. 앱을 실행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20초간 화면을 번갈아 두드리는 동작을 하면 그 패턴을 분석해 파킨슨병 발명유부를 확인한다.
 
애플은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나 검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사용자가 소리를 지르도록 해 발성 코드를 분석하거나,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다니도록 한 다음 걸음걸이와 균형감각 테스트를 하는 방법도 쓸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결과는 자동으로 로체스터 대학병원 측에 전달돼 파킨슨 병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진다. 아이폰 뿐 애플와치 등 다른 디바이스로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MIT 연구팀은 이 진단 프로그램을 누구든 쓸 수 있게 공개하고, 앞으로 데이터를 모아 더 정밀한 진단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공동연구자인 산체스 페로 박사는 “파킨슨 병은 물론 손과 근육 또는 뇌에 문제가 생기는 다양한 질병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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