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 환경 그대로 모사하는 ‘인공 세포막’ 개발

2015년 03월 18일 18:00
TNT 멤브레인을 사이에 두고 암세포와 정상세포 사이의 물질교환 모식도. -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제공
TNT 멤브레인을 사이에 두고 암세포와 정상세포 사이의 물질교환 모식도. -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제공

 

국내 연구팀이 생체 속 암전이 환경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 쓸 수 있는 다공성 나노막(멤브레인)을 개발했다.


차국헌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남좌민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주도한 공동연구팀은 암전이 과정을 규명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멤브레인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암 치료에 있어서 관심사는 암의 전이 여부다. 실제로 암 환자의 생존률은 66.3%이지만, 암이 전이된 환자의 생존률은 18.7%로 낮은 편이다.


연구팀은 암이 전이되는 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고분자 다공성 나노막인 ‘TNT 멤브레인’을 만들었다. 투명성(Transparent), 나노 다공성(Nano-porous), 탈부착 용이성(Transferable)의 영문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세포를 배양할 때 세포와 세포 사이에 놓이는 기존 막은 그 두께가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로 두껍고 기공의 개수가 작아 암세포와 정상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물질교환을 알아내기 힘들었다.


반면 TNT 멤브레인은 두께가 500㎚(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로 기존 막 대비 20분의 1로 얇고 다공성으로 이뤄져 있어 세포간 물질 교환이 신체 내에서와 유사하게 일어난다.


실제로 연구팀은 TNT 멤브레인을 이용해 암이 전이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주변의 정상세포와 주고받는 주요 신호전달물질을 밝혀냈다. 또 같은 암 전이세포라도 주변 세포의 종류가 달라지면 주고 받는 신호물질 역시 달리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암 전이 현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 뿐 아니라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TNT 멤브레인은 암전이 연구뿐 아니라 줄기세포, 신경세포를 연구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18일자 속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