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차이나? “中 드론기업 등 4곳, 혁신DNA 삼성 추월”

2015.02.24 10:45

[동아일보] [무섭게 크는 중국 기업]
美경영전문지 선정 ‘혁신기업 TOP 50’에 중국 4개 업체 포함


‘중국의 3개 신생 기업이 삼성을 눌렀다.’

미국 포브스 닷컴은 22일 경영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2015년 50대 글로벌 혁신 기업’을 소개하면서 이런 제목을 뽑았다. 중국 기업들이 이제 모방의 수준을 넘어 ‘혁신’을 선도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면서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을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패스트 컴퍼니가 발표한 50대 혁신 기업에 오른 4개 중국 기업은 탁월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을 빠르게 석권하고 있다. 노동집약적 제조업은 물론이고 그동안 비교적 중국이 후발주자라고 여겨졌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약진이 두드러져 중국이 하드웨어 산업에 이어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 컴퍼니는 “중국 기업이 모방 단계를 넘어선 지는 오래이며 도전적 사고와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며 “삼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로 한때 급성장했지만 샤오미(小米)의 부상과 애플의 견제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50대 혁신 기업 순위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3위에 올랐다. 이어 3개 중국 기업은 세계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삼성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한국 기업은 삼성을 41위에 꼽은 것이 유일무이하다.

중국의 신생 기업들은 무엇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일까. 알리바바를 제외하고 잡지에 소개된 3개 기업의 경쟁력을 소개한다.

○ 세계 소형 무인기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지난해는 무인기(드론)가 군사용에서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한 비행체’로 전환한 한 해였다. 이는 전적으로 중국의 다장촹신(大疆創新)과기유한공사 덕분이다.”

패스트 컴퍼니는 혁신 기업 22위에 오른 무인기 제조업체 다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2006년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서 창업한 다장은 지난 3년간 매출이 125% 급성장했고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다장 제품을 구입하며 세계 소형 무인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4개 날개에 수직 상승하는 전천후 무인기 ‘팬텀’을 대중적 가격인 1000달러(약 110만 원)에 내놓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다장의 드론은 미국 인기 TV 프로그램 ‘빅뱅이론’ ‘사우스파크’에도 등장했다. 이 회사의 에릭 쳉 연구이사는 “고고학 발굴에서 지붕 수리, 화재 진압까지 다장의 드론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비디오가 장착된 최신형 ‘인스파이어 1’은 시속 80km까지 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나온 드론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中 더이상 짝퉁의 나라가 아니다

혁신 기업 25위에 꼽힌 ‘싱수린(杏樹林)정보기술유한공사’는 낙후된 중국 의료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중국 의사의 초봉은 약 500달러로 택시 운전사 월급과 비슷하다. 하루에 50∼60명씩 진료하다 보니 환자들은 만족할 만한 진료를 받지 못한다. 불만에 쌓인 환자들 때문에 의사들이 폭행을 당하며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싱수린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앱을 개발해 의료계 혼란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모바일 앱 ‘메디 클립’은 환자에 관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주고 처방 내용을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을 통해 보내준다. ‘e포켓’ ‘메디컬 저널’ 앱은 최신 의학 자료를 의사에게 제공한다. 현재 25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의사 중 25%가량이 이 회사의 앱을 사용하고 있다.

34위의 ‘완더우자(豌豆莢)’는 중국 당국이 구글에 접속하지 못하게 한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도록 하는 모바일 솔루션 업체다. 지난해 완더우자를 이용해 4억5000만 명의 사용자가 16억 개의 앱을 내려받아 중국 앱스토어 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회사는 재무 상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자들이 줄을 잇는 것은 완더우자 모델의 건실성을 보여준다고 패스트 컴퍼니는 설명했다.

영국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새로운 발상과 신기술로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시장 파괴자(disrupter)’에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을 대거 포함시켰다. 윤효춘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정부는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은 과감히 지원한다”며 “중국 기업이 미국 한국 일본의 글로벌 기업에 버금가는 브랜드 파워를 갖출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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