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소고기, 가짜 건강식품 한 번에 찾아낸다

2015.02.22 18:00
대사체 분석연구 전문지원장비인 ‘초고자장(800MHz) NMR’ 장치의 모습. 자동 시료 교환 장치가 장착되어 대량의 시료 분석 가능하다.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대사체 분석연구 전문지원장비인 ‘초고자장(800MHz) NMR’ 장치의 모습. 자동 시료 교환 장치가 장착되어 대량의 시료 분석 가능하
다.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식품의 원산지를 한층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광우병이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발병하고 있는데다 저가의 외국산 식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도 많아 식품 유통질서를 바로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지원연) 이광식·황금숙 책임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3년간 총 6억 원을 투자해 기존 식품 분석 방법보다 한층 정확도를 높인 새로운 복합분석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 식품 원산지를 분석할 때는 ‘동위원소분석법’을 주로 사용했다. 동위원소분석법은 지역마다 토양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동물, 식물에 축적된 원소를 정밀기기로 분석해 산지를 확인한다.

 

이 방법 역시 기초지원연이 개발한 것으로 실제로 국내 식품의 원산지 단속에도 도움을 줬다. 식품 수입업자들에겐 정부가 분석 술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압박이 되는데다 실제로 의뢰를 받고 원산지를 확인해 준 경우도 있다. 하지만 토양 성분이 비슷한 경우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기후나 날씨 등 환경에 따라 동물이나 식물의 생육조건이 달라지면 몸속에 생기는 대사물질이 변한다는 점에 착안한 ‘메타볼릭스(대사체)’ 분석기법도 쓰이지만, 이 방식은 온실이나 축사 등 제한된 환경에서 자라는 동식물의 원산지는 상대적으로 알아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런 두 방법의 단점을 빼고 장점만 살린 새로운 분석기법을 개발했다. 먼저 건강식품으로 자주 쓰이는 황기와 작약을 중국산과 국산 2종류를 준비해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중정밀 분석장비로 정밀 분석했다. ICP(유도결합형플라스마분석) 장비로 동위원소 성분을 조사한데 이어, NRM(핵자기공명분석) 장비를 이용해 메타볼릭스 분석도 병행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하나로 합쳐 일괄적으로 원산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해석 기법을 확립했다.

 

그 결과 기존 방법으로 각각의 정확도가 90% 정도였지만 새로운 통합 판별 분석법을 이용한 결과 97%까지 정확도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거의 모든 식품에 적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황금숙 연구원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사업으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며 “식품 원산지 단속의 정확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4월 국제 식품학 저널 ‘푸드 케미스트리(Food Chemistry)’에도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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