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테인데이’를 위한 과학적 팁 3

2015.02.13 07:00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주인공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은 사소한 오해로 자주 다툰다. 전문가들은 서로를 대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속내를 터놓아야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다우기술 제공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주인공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은 사소한 오해로 자주 다툰다. 전문가들은 서로를 대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속내를 터놓아야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다우기술 제공

 

 

밸런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마음을 전하는 남성의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폴 잭 미국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연구소장은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한 남성의 혈중 옥시토신 호르몬의 양이 27.5% 증가한다는 실험 결과를 이달 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러브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의 양이 증가했다는 것은 남성이 고백 전보다 고백 후에 행복감을 더 많이 느꼈다는 뜻이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감정으로 치부되던 사랑의 ‘과학적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뇌중풍(뇌졸중)으로 사랑의 감정을 잃어버린 48세 남성을 통해 사랑을 관장하는 부위가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연애의 비법’ 3가지를 소개한다.

 
● ‘더블데이트’가 친밀감 높여


미국 워싱턴주립대 심리학과 리처드 슬래처 박사는 두 커플이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더블데이트’를 추천한다. 슬래처 박사는 더블데이트를 즐긴 커플 30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더블데이트 시간이 길수록 연인 사이의 호감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더블데이트 도중 상대 커플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솔직하게 이야기한 커플일수록 친밀도가 높았다.


슬래처 박사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라며 “이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과 믿음 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간관계(Personal Relationship)’ 2010년 5월호에 실렸다.

 

 

푸른색 부분은 성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분, 분홍색 부분은 사랑에 빠졌을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다. 뇌졸중으로 전전두엽 피질 중 붉은색 부분이 훼손된 48세 남성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시카고대 제공
푸른색 부분은 성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분, 분홍색 부분은 사랑에 빠졌을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다. 뇌졸중으로 전전두엽 피질 중 붉은색 부분이 훼손된 48세 남성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시카고대 제공

 


● 장거리 연애나 근거리 연애나 만족도는 비슷


홍콩대와 미국 코넬대 공동연구팀은 ‘장거리 연애는 깨지기 쉽다’는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2013년 7월 ‘커뮤니케이션 저널(Journal of Communica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거리 연애 커플 30쌍과 근거리 연애 커플 33쌍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만나는 횟수와 시간, 통화 시간과 빈도 등을 조사했다. 또 커플 관계의 만족도도 질문했다.


그 결과 장거리 연애 커플이 근거리 연애 커플에 비해 만나는 횟수는 10분의 1로 적었지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횟수는 2배 이상 많았고, 통화 빈도는 3배 이상 높았으며, 통화 시간도 2배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애 만족도는 양쪽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장거리 연애 커플은 속내를 더 많이 드러내고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런 장점들이 연애를 지속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 ‘영원히 하나’보다는 ‘함께 가는 여행’


6개월 이상 교제한 커플이라면 서로의 관계를 ‘영원히 하나’로 생각하기보다 ‘함께 가는 여행’으로 설정하는 게 긍정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은 지난해 4월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연인 사이가 원만할 때는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만족도가 높지만, 다툼이 생기면 ‘영원히 하나’라고 생각하는 커플의 만족도가 2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종민 서울 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두 사람이 완벽히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이상적인 관념”이라면서 “여행의 동반자처럼 서로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해야 장기적으로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으로 행복감을 느낄 때 혈중
사랑으로 행복감을 느낄 때 혈중 '옥시토신' 호르몬이 증가한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호르몬이다.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네셔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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