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한 명+엄마 두 명… 英 ‘세 부모법’ 통과되나

2015.02.04 09:45


[동아일보] 유전결함 미토콘드리아 손상 여성… 건강한 여성에 기증받아 체외수정
‘맞춤 아기’ 논란속 종교계는 반대

아빠 한 명과 엄마 두 명의 건강한 유전자만을 물려받은 아기가 내년에 탄생할 수 있을까.

영국 의회는 3일 ‘세 부모법(Three parent baby law)’을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세 부모법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산모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다. 이 법은 불치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만 ‘맞춤 아기 생산’ 등의 윤리적 논란을 불러왔다. 이번에 이 법이 통과하게 되면 영국은 세 부모의 체외수정을 허용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엄마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으면 2세가 뇌 장애, 심장 질환, 시각 장애, 근 위축증 등에 걸릴 수 있다. 2세의 미토콘드리아는 오직 산모로부터 유전된다.

아이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미토콘드리아를 물려받더라도 아이 DNA 중 기증 여성의 유전 형질은 0.1%뿐이다. 핵 속에 있는 부모의 유전자를 대부분 물려받기 때문에 부모를 닮게 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이 법으로 1년에 부부 150쌍이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 등 인공수정 관련 전문 기관들도 미토콘드리아 기증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등 미토콘드리아질병재단들도 세 부모법 통과를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 병은 아이들에게 손쓸 수 없는 고통을 가한다. 연구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크다.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는 “비윤리적”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영국 인간유전자감시단체(Human Genetics Alert)는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고 3부모 체외수정을 서둘러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의회는 이날 45분간 토론 후 자유투표를 실시한다. 이 법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세 부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모바일서비스 바로가기][☞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