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이 만들어낸 맛, 허니버터칩

2015.01.30 15:40
수학동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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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하나 먹자고 온 나라가 난리다. 대형 마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과자 한 봉지를 사러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편의점에는 허니버터칩이 없으니 제발 그만 물어봐 달라는 호소문이 붙어 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이럴까 싶어 방방곡곡 과자를 찾아 다니지만, 부스러기는커녕 포장지조차 볼 수 없다. 오죽하면 유니콘 같은 상상 속 존재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도대체 과자 하나에 이렇게 떠들썩해진 이유가 뭘까?

 

수학동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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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을 얼어 붙게 하는 바람이 불던 지난 밤, 기자는 한 과자를 만나기 위해 집 주변 슈퍼와 편의점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문을 열면서 “허니버터칩 있나요?”라는 문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돌아오는 답은 어디든 똑같았다.

 

“없습니다.”

 

추위에 지친 기자는 단골 편의점에서 캔커피로 언 몸을 녹였다. 과연 실제 있는 과자인지 의심마저 들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이 측은했는지 주인 아저씨가 말을 건네왔다.


“그거 못 구해요. 들어오면 어떻게들 알았는지 순식간에 다 사가요.”


다행이었다. 그래도 실제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으니. 갑자기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혹시 맛은 어떤가요?”
“나도 구경밖에 못 했어요”

 

편의점 주인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과자라니.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 900만 개의 비밀은 입소문!


허니버터칩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지난 8월 1일이다. TV는 물론 흔한 인터넷 광고 하나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과자의 이름을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그런데 불과 출시 석 달만인 지난 11월초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어섰다. 보통 한 달에 10억 원 정도만 팔려도 인기 과자로 인정받는다. 허니버터칩은 말 그대로 ‘대박’을 기록한 것이다.

 

수학동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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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나온 지 100일째인 11월 17일 100억 원을 돌파했고, 11월 말엔 136억 원을 기록했다. (왼쪽 그래프 참고) 허니버터칩 한 봉지(60g)가격이 1500원이니, 900만 봉지 넘게 팔린 것이다. 현재 한 달에 400만 봉지(60억 원)정도 생산되고 있는 허니버터칩은 나오기 무섭게 모두 팔리고 있다. ‘허니버터칩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다.


신드롬의 비밀은 입소문에 있다. 입에서 입으로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얼마나 맛있기에 이럴까?’하는 궁금증이 번졌고, 어떤 비싼 광고보다 강력한 홍보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허니버터칩’이란 단어가 온라인에서 얼마나 쓰였는지 보면 그 파급력을 알 수 있다.


허니버터칩이 처음 세상에 나온 8월 1일부터 기사 작성일(12월 15일)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온라인 뉴스 같은 SNS를 통해 허니버터칩 관련 단어는 모두 14만 2168번 언급됐다. 같은 기간 ‘유느님’ 유재석씨에 관한 언급량은 1만 8587건에 불과하다.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유느님’을 넘어섰다는 걸 알 수 있다.


허니버터칩처럼 입소문을 이용해 특정 상품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 기법을 ‘바이럴 마케팅’(‘바이러스에 의한’이란 뚯이다.)이라 한다. 제품에 대한 소문이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뜻에서다. TV나 신문 같은 매스미디어보다 SNS나 웹 같은 마이크로미디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입소문에 의한 허니버터칩 열풍이 궁금하다면 수학동아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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