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 빛의 해’ 출범식] “학문을 넘어 세상을 빛내길”

2015.01.23 07:00
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세계 빛의 해’ 출범식 현장. 노벨 과학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해 전 세계 85개국 1500여 명이 모여 빛의 해 지정과 광학 기술 발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 레미 메이어(Rémi Meyer) 제공
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세계 빛의 해’ 출범식 현장. 노벨 과학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해 전 세계 85개국 1500여 명이 모여 빛의 해 지정과 광학 기술 발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 레미 메예르(Rémi Meyer) 제공

 

 

“노벨상이 광학 분야에서 쏟아지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21세기는 광학이 이끌어 갈 것입니다.”

 

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세계 빛의 해(International Year of Light)’ 출범식 현장. 1999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메드 즈웨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장내는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

 

이날 파리는 테러 위험 경고 수준이 최고 등급까지 올랐지만 출범식에는 세계 85개국 1500여 명이 모였다. 즈웨일 교수를 포함해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추 교수 등 노벨 과학상 수상자 5명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저명인사 63명이 연사로 참석해 행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유엔은 2013년 광학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를 빛의 해로 정했다. 올해는 ‘과학의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시대에 아랍에서 빛 연구를 꽃피운 이슬람 과학자 이븐 알하이삼이 ‘광학의 서(書)’라는 책을 펴낸 지 10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또 18세기 프랑스 물리학자 오귀스탱장 프레넬이 빛의 파동 개념을 제시한 지 200년 되는 해이자, 19세기 영국 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전자기 이론을 제시한 지 15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제시한 지 100년이 되는 해라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이븐 알 하이삼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참가자들. - 레미 메이어(Rémi Meyer) 제공
이븐 알 하이삼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참가자들. - 레미 메예르(Rémi Meyer) 제공

이 중에서도 세계 빛의 해 조직위원회는 출범식 행사장에 특별 전시장을 마련해 알하이삼의 업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으로 파리에는 아랍인들의 소요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전시장은 참석자들의 열기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이슬람 전통의상인 ‘칸두라’를 입고 참석한 지아드 알드리스 유네스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아랍 과학자가 저술한 책이 서구 과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븐 알하이삼은 오늘부터 아랍인들의 친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빛이 학문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온 세상을 이롭게 비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올해 빛의 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린다. 다음 달 1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열흘간 빛 축제 ‘럭스 함부르크(Lux Hamburg)’가 개최되고, 7월 인도 툼쿠르에서는 ‘빛, 예술 그리고 문화’라는 제목의 전시가 계획돼 있다. 국내에도 5월 국립광주과학관 빛 특별전을 시작으로 7월 빛 사진전, 8월 노벨상 수상자 대중강연회 등 12차례에 걸쳐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광학회는 이번 출범식에서 유럽광학회(EOS), 일본광학회(OSJ)와 세계 빛의 해 기념행사 성공 개최와 향후 학술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광학 분야에서 서양과 동양을 대표하는 유럽, 일본과 학술 교류 협정을 체결한 일은 한국의 광학 연구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뜻한다. 세포 홍카넨 유럽광학회장은 “한국이 발표하는 논문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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