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와 사랑에 빠진 식물학자

2015.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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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북 제공

◆생명의 나무 바오밥

(김기중 著, 지오북 刊)

 

바오밥나무는 소설 ‘어린왕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다. 기자에게는 작은 행성 위에 우뚝 솟은 거대한 나무와 그 옆에 외롭게 서 있는 어린왕자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어린시절 기자는 바오밥나무가 상상 속 나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텔레비전 화면에 잡힌 바오밥나무에 매료돼 무작정 서식지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로 떠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실제로 비행기표를 끊지 못했던 기자와 달리 바오밥나무를 보기 위해 마다가스카에 6번, 호주에 2번, 아프리카에 2번 다녀온 식물학자가 있다. 김기중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이야기다. 기자가 갔다면 그저 신기해 하다가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왔겠지만 김 교수는 식물학자답게 전 세계에 있는 총 9종의 바오밥나무를 꼼꼼히 연구하고 책으로 펴냈다.

 

속씨식물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인 바오밥에게 100년은 어린애 수준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글렌코바오밥’이라고 불리는 나무는 나이가 무려 2000살이다.

 

저자는 바오밥나무가 건조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을 축적하며 뚱뚱한 줄기를 갖게 된 이야기뿐 아니라 동물과 지역 주민들이 바오밥나무를 중심으로 어떻게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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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출판사 제공

 

◆해리포터 사이언스

(정창훈, 이정모 著, 바다출판사 刊)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법의 빗자루를 실제로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해리포터 사이언스’는 정창훈 과학저술가와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스토리 사이언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두 사람은 과학적인 ‘팩트’에 ‘이야기’라는 옷을 입혀서 대중들에게는 ‘넘사벽’처럼 느껴지는 과학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활용한 이야기는 해리포터다. 저자들은 이 책이 해리포터가 사는 마법의 세계를 ‘머글(인간)’의 입장에서 쓴 해설서라고 소개한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타고 다니는 마법의 빗자루에 가장 근접한 기술로 ‘로켓 벨트’를 뽑아 설명하는 식이다. 로켓 벨트는 1953년 벨에어로시스템이라는 회사의 웬델 무어라는 사람이 설계한 장치로, 배낭처럼 추진기를 등에 짊어지고 공중을 비행하는 방식이다. 무어의 뒤를 이어 로켓 벨트를 연구한 해롤드 그레이엄은 1961년 4월 20일 처음으로 로켓 벨트를 이용한 비행에 성공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해리포터의 투명망토는 메타물질을, 타임머신은 웜홀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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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출판 제공
 

◆우연의 과학

(다케우치 케이 著, 윤출판 刊)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예상치 못했던 사고를 당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로또에 당첨된 사람은 우연히 찾아온 행운에 잠시나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을 느낀다. 이처럼 우연은 때로는 예상 밖의 기쁨을 주고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의 근원이 된다.

 

평생 수리통계학을 연구한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다케우치 케이는 “확률이란 우연성의 크기를 나타낸 것”이라며 자신의 전공분야인 확률론에서 시작해 우연이라는 현상이 만들어내는 질문들에 차근차근 답한다.

 

아이작 뉴턴이 활동하던 시기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우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턴은 우주와 세상 만물이 자신이 알아낸 3가지 운동법칙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믿음만으로는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었고 결국에는 학자들도 우연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확률을 학문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우연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면서 인류는 원자 단위의 미시세계를 양자역학이라는 틀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보험과 로또 같은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사회복지를 언급하며 “나쁜 우연이 닥치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그 결과로 생기는 불행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불운의 결과를 나누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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