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금연을 하는 건 ‘담뱃값이 올라서’가 아니야

2015.0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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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일 00:00,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화려한 폭죽과 함께 담뱃값도 하늘 높이 치솟았다. 불꽃놀이가 끝난 뒤의 허망함처럼 흡연자들의 마음도 허탈하게 무너졌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었다는데, 흡연자들의 기분은 왠지 영 찜찜하다. 담뱃값이 오른 김에 끊자니 정부 뜻대로 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고, 그냥 계속 피우자니 정부 곳간을 배불려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러나저러나 정부 손아귀에 놀아나는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은 매한가지지만, 여러분의 자존심을 ‘덜 상하게 해줄 수 있는’ 금연의 정당성 몇 가지를 모아보았다. 이 글을 읽고 담배를 끊는다면 당신은 담뱃값 때문에 끊는 것이 아니다. 순전히 ‘당신의, 당신에 의해, 당신을 위해’ 끊는 것이지.

 

 

1. 이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담배는 폐암의 주된 원인
폐암환자 10명 중 8.5명이 흡연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암환자의 85%가 직접 또는 가족이나 직장에서 오랜 시간 흡연에 노출된 간접 흡연자였다.
2014년 04월 18일자 <폐암은 흡연 때문이다, 아니다?> 동아사이언스 이재웅 기자

 
2. 담배는 남성의 상징, Y염색체를 더 빨리 소실시켜

남성이라면 누구나 나이 들수록 Y염색체가 줄어들지만, 흡연은 그 정도를 2~4배나 높인다. Y염색체에는 암을 억제하는 일부 유전자가 들어있기 때문에, Y염색체가 줄어드는 만큼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금연한 사람은 그 속도가 다시 늦어진다고 한다.
2014년 12월 06일자 <남성 Y염색체 없애는 건 오직 담배 뿐> 동아사이언스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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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흡연 다이어트는 거짓말, 오히려 살을 더 찌게 한다!
오히려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떨어져 달콤한 음식과 고지방 음식을 즐겨 찾게 되므로 체중이 증가한다. 직접흡연뿐 아니라 담배연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체중이 늘 수 있다고 한다.

2014년 11월 05일자 <담배 피면 살 빠진다고? 거짓말!> 동아사이언스 신선미 기자

 

4. 물고 뜯고 맛보는 행복은 금연으로부터
건강한 치아는 큰 축복! 그런데 아무리 치아가 건강해도 잇몸이 튼튼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런데 흡연은 잇몸병을 급속도로 악화시킨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치아를 빼야 하는데, 물고 뜯고 맛보는 즐거움을 잃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물고 뜯고 끊어버리도록 하자.
2013년 03월 26일자 <치주환자 6명 중 1명 20~30대 ‘잇몸 비상’> 동아사이언스 이영혜 기자

 

5. 창문 열고 담배 피우면 안심?
차안에서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작동시키고 담배를 피워도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기준치를 훌쩍 넘는다.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2012년 10월 17일자 <내 차에서 맘대로 흡연? “안돼!” 동아사이언스 김윤미 기자

 

6. 담배 피우면 정신병까지 생길 수 있다.
담배는 몸에만 해로운 것이 아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정신분열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감각신호를 인식하는 ‘TCF4’라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감각이 민감하게 반응해 지나친 망상을 하는데, 바로 담배가 TCF4를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2012년 03월 28일자 <담배 좋아하다가 정신병 생긴다> 동아사이언스 오가희 기자


더불어 아기를 위해서라도 금연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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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앞으로 아기를 낳을 거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자
아직 미혼이거나 자녀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어야겠다. 임신 전부터 피워왔던 담배는(남자도 마찬가지) 태아의 DNA가 히스톤 단백질에 잘 감겨 있지 못하도록 만들고, 그 결과 DNA 가닥이 끊어져 태아의 건강을 해치게 되기 때문이다.
2014년 08월 17일자 <부모의 생활습관 아기에게 고스란히 ‘유전’> 동아사이언스 신선미 기자

 

8. 내가 피운 담배가 멀쩡한 아기를 죽일 수도
한 해에 천 명 중 한 명꼴로 멀쩡하던 아기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죽는다고 한다. 이런 유아돌연사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접흡연이나 임신부 흡연은 유아돌연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12년 07월 21일자 <아기를 엎드려 재우게 된 사연> 동아사이언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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