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방사선 치료 확률 높인다… 내성 환자 구분법 첫 개발

2015.01.13 18:00

김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 -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김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 -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후두암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선 내성환자’를 미리 구분해 낼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효과 높은 치료 방침을 미리 정할 수 있어서 암 환자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팀은 후두암 환자 중 방사선치료에 내성이 있는 환자만 골라낼 수 있는 분자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후두암은 한국 남자에게 발생하는 전체 악성 종양 중 9번째로 흔히 발병한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게서 적게는 4배, 많게는 24배까지 발생하는 암이다. 환자의 목소리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과수술 대신 방사선치료를 주로 하고 있지만 환자가 내성이 있을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쪼여도 잘 치료가 되지 않는 후두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소포체 스트레스 단백질(ERp57)’과 암세포를 형성하는 ‘암핵심 전사인자 단백질(STAT3)’이 결합한 단백질이 다량으로 발견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 소포체 스트레스 단백질 개수가 늘어난 암세포는 방사선 치료에도 잘 죽지 않았으며, 이 단백질이 암핵심 전사인자 단백질과 결합한 개수가 많을수록 암세포의 생존율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로 방사선 치료 내성을 일으키는 결합단백질이 암세포 1㎟당 10개 이하로 발견된 환자 62명과 20~100개 이상으로 다량 발견된 환자 42명의 치료 예후를 보았을 때 60개월 이후 생존율에서 40%p가량의 차이가 나타났다.


방사선치료 내성을 일으키는 결합단백질을 손쉽게 찾아내는 방법도 개발됐다. 연구팀은 암 검사에서 흔히 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얻은 시료를 분석해 결합단백질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별도의 검사를 추가하지 않고도 후두암 환자가 방사선치료에 내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내성이 발견되는 환자에게만 내성을 낮추는 항암제 치료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사선 내성 유무를 간편하게 알 수 있는 분자진단키트를 3년 안에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 1월호에 실렸다.

 

ERp57과 STAT3이 결합된 단백질이 다량 발견될 경우 방사선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ERp57과 STAT3이 결합된 단백질이 다량 발견될 경우 방사선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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