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란 초음파 쏘는 박쥐

2014.12.30 11:22
Wikimedia Commo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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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쥐가 먹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재밍(jamming)’ 기술을 쓴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재밍은 전투 현장에서 적의 미사일 등을 교란하기 위해 전파를 쏘는 기술을 뜻한다. 미국 메릴랜드대 생물학과 아론 코코란 교수팀은 브라질 큰귀박쥐(Tadarida brasiliensis)가 곤충을 사냥할 때 상대 박쥐에게 음파를 쏴서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 ‘사이언스’ 11월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카메라와 특수 초음파 마이크를 이용해 야생 박쥐의 비행 경로와 그들이 쏜 음파, 그리고 사냥 성공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마리의 박쥐가 곤충 한 마리를 두고 경쟁이 붙었을 때 한쪽이 포기할 때까지 교대로 재밍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가느다란 낚싯대에 매단 나방으로 야생 박쥐를 유혹하면서 재밍 초음파를 재생했다. 그 결과, 아주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주파수의 음파를 쏴야 박쥐가 나방을 놓친다는 것도 알아냈다.
 
코코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박쥐의 초음파가 탐지, 소통뿐만 아니라 재밍 기능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다른 박쥐 종이나, 돌고래처럼 수중 음파를 쓰는 다른 동물도 재밍을 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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