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미리 알 수 있는 ‘위험 지도’ 나왔다

2014.12.30 03:00

국내 연구진이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괴사되는 질병, 즉 뇌경색의 위험 정도를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표준 자료’를 완성했다. 뇌경색은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의 주된 원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는 동국대 ‘한국인 뇌MR영상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전국 11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한국인 허혈 뇌지도’를 완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뇌경색이 뇌 속에 생기는 ‘만성 뇌혈류 순환장애’ 때문에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5년간 국내 11개 대학병원에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2699명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사진 6만여 장을 일일이 분석했다. 이를 평균 영상으로 제작한 다음, 뇌 속의 허혈(피가 부족한 상태) 진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도표로 만들었다.

 

병원에서 환자의 뇌 MRI를 촬영한 뒤 이 도표와 비교해 보면 아직 건강한 환자라도 뇌경색 위험 정도를 ‘100명 중 10등’ 정도로 백분율로 판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연령대별 도표도 제공되기 때문에 자신의 뇌 건강나이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MRI로 만성 허혈 뇌손상이 발견되면 그 심한 정도를 의사가 주관적으로 ‘없다, 조금 있다, 아주 많다’ 등으로 판독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뇌경색의 예방이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한국인 허혈 뇌지도를 동국대 일산병원 ‘한국인 뇌MR영상 데이터센터’ 홈페이지(brainmr.com)에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를 필요로 하는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진료실 비치용 패널로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김동억 한국인 뇌MR영상 데이터센터장은 “뇌경색은 사망률과 장애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인 허혈 뇌지도가 국내 병의원에서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뇌졸중학회 학술지인 ‘스트로크’ 12월호에 게재됐다.

 

국내 11개 대학병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한국인 허혈 뇌지도’를 의료용 참조표준도판으로 만든 모습. 병원 벽에 붙여 두고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과 비교하면 뇌경색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다.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국내 11개 대학병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한국인 허혈 뇌지도’를 의료용 참조표준도판으로 만든 모습. 병원 벽에 붙여 두고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과 비교하면 뇌경색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다.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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