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달군 과학계 10대 인물

2014.12.18 03:00
2014년을 달군 과학계 10대 인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드레아 아코마조, 세이크 후마르 칸, 코피릴 라드하크리시난, 데이비드 스퍼겔, 시오스 셰어스, 마리암 미르자카니, 마사요 다카하시, 수잔 토팔리안, 라드히카 낙팔, 피트 프레이츠 - 네이처 제공 제공
2014년을 달군 과학계 10대 인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드레아 아코마조, 세이크 후마르 칸, 코피릴 라드하크리시난,
데이비드 스퍼겔, 시오스 셰어스, 마리암 미르자카니, 마사요 다카하시, 수잔 토팔리안, 라드히카 낙팔, 피트 프레이츠. - 네이처 제공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올해의 인물 10명을 발표했다. 올해는 특히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주목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유럽우주국(ESA)의 비행 책임자 안드레아 아코마조다. 그는 지난달 12일 로제타 탐사선의 탐사로봇 ‘필레’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착륙에 성공한 사실을 발표한 인물이다.

 

이탈리아 공군 조종사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대학원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한 뒤 진로를 바꿔 지난 18년 동안 로제타 프로젝트에 참가해 왔다. 그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처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는 내가 메모지에 써둔 ‘로제타’라는 이름을 보고 다른 여성인 줄 알고 질투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수성과 화성, 목성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의료진과 전 세계 동참 열풍을 불러 일으킨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꼽혔다. 시에라리온에서 자국 국민을 위해 에볼라와 싸우다 7월 사망한 의사 세이크 후마르 칸과,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처음 시작한 루게릭 병 환자 피트 프레이츠도 올해의 10대 인물 안에 들었다.

 

세이크 후마르 칸은 에볼라가 창궐할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연구팀에서 일했다. 에볼라와 증세가 비슷한 라싸(Lassa) 열병 전문가였던 그는 밀려드는 에볼라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던 도중 에볼라에 감염돼 숨을 거뒀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칸 박사는 돈과 지위가 보장된 수도에서의 의사 생활을 마다하고 시골에서 환자들을 돌봤던 진짜 의사”라고 회고했다.

 

피트 프레이츠는 올해의 인물로 뽑힌 10명 중 유일하게 과학자가 아닌 인물로 미국 보스턴대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일반인이다. 그가 8월 ‘페이스북’과 ‘유투브’에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루게릭병 치료 연구 모금 운동에 전세계인이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네이처’는 올해의 인물에 여성 과학자를 4명이나 포함시켰다. 수학자인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사요 다카하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박사, 로봇과학자 라드히카 낙팔 하버드대 교수, 수잔 토팔리안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교수는 올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여성 중에서는 사상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여성 수학자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最古) 학술대회로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다.

 

마사요 다카하시 박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최초로 임상에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수잔 토팔리안 교수는 면역세포를 암치료에 도입했다. 라드히카 낙팔 하버드대 교수는 개미 군집처럼 움직이며 함께 일하는 인공지능 로봇 시스템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그밖에도 아시아 최초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한 인도우주개발기구(ISRO) 코피릴 라드하크리시난 회장과 초기 우주의 중력파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이셉2’ 팀의 연구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천문학자 데이비드 스퍼겔 프린스턴대 교수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 시오스 셰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전자현미경의 성능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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