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헌터는 생물역사의 기록자”

2014.10.14 13:39

신종헌터는 실험실 밖으로 나가 세상을 탐험하는 과학자입니다. 과학동아 10월호 특집 기사에서 보셨다시피 저는 얼마 전 남극 세종기지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돈이 있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새로운 미생물을 찾는 신종헌터로서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지요.”

  

조장천 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1011일 열린 과학동아 카페에서 신종헌터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신종헌터는 새로운 생물 종을 찾는 과학자를 이르는 말로, 과학동아 10월호 특집기사에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장천 교수와 함께 조주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박태서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과학동아 카페
과학동아 카페 '숨겨진 99%의 생물을 찾아서, 신종헌터'에 참석한 조주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박태서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조장천 인하대 교수, 변지민 과학동아 기자(왼쪽부터) - 과학동아 이한기 기자 제공

 

왜 새로운 생물을 찾아야 하나요?” 맨 앞에 앉아있던 질문자가 다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잠시 멈칫하던 조주래 연구관은 자신의 연구주제인 담수무척추동물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강 주변 모래톱에는 작은 생물들이 수없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강물이 모래톱을 통과하는 동안 오염물질이 걸러지는데, 이 오염물질을 생물이 먹어 없애지요. 만약 작은 생물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수질정화능력이 크게 감소할 겁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모래톱에 무슨 생물이 사는지도 모르고 있다면, 생물들이 모두 사라진 뒤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신종헌터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요구에 박태서 연구사는 생물역사의 기록자라고 말했다. 역사학자들이 사람 사는 세상을 글로 남기듯, 신종헌터는 생물의 역사를 글로 남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참가자들 사이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조장천 교수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신종헌터가 역사학자보다 좋은 점이 있습니다. 생물역사에는 기록자의 이름, 즉 신종헌터의 이름도 함께 남습니다. 제가 2004년 발견한 새로운 박테리아 문()렌티스페레에는 늘 저의 성 ‘CHO()’가 따라붙습니다. 이 이름은 생물학, 아니 인류문명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 할 겁니다.”

  

과학동아 카페는 과학 지식에 목마른 일반인과,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과학자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학 토크콘서트다. 매달 개최되며(참가비 1만 원), 과학동아 정기구독자 및 서포터스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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