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얼음 좀 녹았을 뿐인데…

2014.09.03 00:00

2009년, 2010년, 2012년. 최근 국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한반도에 불어 닥친 이 한파의 원인을 국내 연구팀이 찾아내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일자에 발표했다.
 

김성준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팀과 서울대, 포스텍 등 국내 연구진은 미국 알래스카대와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와 함께 겨울 한파의 원인으로 북극의 해빙 감소를 지목했다. 이는 컴퓨터 모델링과 1979년부터 쌓아온 북극 해빙 관측 자료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다. 
 

 

북극의 해빙이 줄어들면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게 된다. 이때 북극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던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로 내려올 수 있다. - 극지연구소 제공
북극의 해빙이 줄어들면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게 된다. 이때 북극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던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로 내려올 수 있다. - 극지연구소 제공

연구팀은 또 해빙의 감소로 북극 상공에 있는 ‘북극 소용돌이’ 속의 냉기가 새어 나오는 과정도 알아냈다.

 

북극 해빙이 녹으며 대기와 해양 사이에 온도 차이가 커져 대기 중으로 열이 발생한다. 이 열은 중위도 상층에 존재하는 행성파(planatary wave)를 활성화 한다. 그 결과 성층권의 온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성층권의 기압에 변화가 생기면서 여기 있던 북극 소용돌이의 속도가 줄어든다.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이 안에 갇혀 있던 북극의 냉기가 북극을 벗어나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게 된다. 연구팀은 이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한파와 폭설을 불러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 감소가 북극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중위도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 기상·기후 예측 모델에도 북극 해빙 변동을 반영하면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지연구소는 향후 노르웨이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노르웨이 인근 해역의 해빙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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