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막의 ‘포장의 기술’ 드디어 밝혀져

2014년 07월 28일 18:00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은 택배상자나 봉투에 담겨 배달된다. 반찬 살 때는 봉지에 넣어 가져오고, 선물을 할 때는 포장지로 싸서 건넨다. 우리는 이렇게 물건을 전달할 때 무언가로 싸서 주고받는다.  

 

  세포도 마찬가지다. 세포는 신호(단백질)나 약물을 다른 곳으로 보낼 때 막으로 싸서 전달한다. 이런 물질을 포장하는 막은 세포막의 일부를 떼어 만든다. 이때 세포는 포장 막의 크기와 모양을 싸야 할 물질에 딱 맞게 조절한다.    

 

  세포의 이 ‘포장의 기술’은 그동안 세포의 비법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은 세포막을 이루는 고분자 성분의 조합이 바로 세포의 포장 비법이라는 것을 밝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24일자에 발표했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서울대 제공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서울대 제공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오상현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생체를 구성하는 고분자를 이용해 인공 세포막을 만들었다. 또 이 세포막에서 포장 막이 떨어져 나오기 직전의 모습인 돌기모양을 재현해 냈다.

 

  이때 돌기를 만드는 것은 고리 형태의 ‘지질 뗏목(lipid raft)’이다. 연구팀은 지질 뗏목이 콜레스테롤과 스핑고마이엘린 같은 생체 물질의 비율에 따라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이들 생체 분자가 만드는 세포막의 표면 곡률에 따라 스스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는 점도 발견했다.

 

  이 교수는 “지질 뗏목의 모양과 위치를 제어하면 세포의 신호 전달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이는 신약 설계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 같은 신호 전달 관련 질환의 발병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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