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자의 문화산책]회식 단골 메뉴 삼겹살에 대한 고찰

2014.07.20 18:00

  얼마 전 회사 선배와 점심 약속을 잡았다. 선배가 소개한 음식점은 회사 근처 한 고깃집. 옷에 밸 고기냄새 걱정은 잠시뿐, 식당 안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결국 고깃집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적당히 달궈진 판 위에 두툼한 삼겹살을 얹었다. ‘치익~’ 하는 소리가 나더니 곧 기름이 탁탁 튄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입에 넣었더니 행복감이 밀려 왔다.   

 

  삼겹살로 배를 채우니 오후 일정을 시작할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단지 기분 탓은 아니다. 삼겹살은 실제로 100g에 330kcal가 넘는 고열량 식품이다. 조금만 먹어도 많은 힘을 얻을 수는 것이다.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동아사이언스 DB 

  그래서일까. 삼겹살은 직장인의 회식을 책임지는 단골메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길고 고생스러운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 먹는다. 삼겹살로는 체력을 다시 충전하고, 여기에 술도 한 잔 곁들이며 정을 나눈다.

 

  하지만 고생스러운 마감을 마친 뒤에는 삼겹살 대신 다른 메뉴를 택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생물정신의학지(journal Biological Psychiatry)’ 13일자에 실렸다.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은 뒤에 기름이 많은 육류를 먹으면 평소에 먹을 때 보다 지방이 더 잘 축적된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얀 키콜트-글레이저 박사팀은 평균 연령 53세의 여성 5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뒤에 고지방 식품을 섭취한 여성은 열량을 하루에 104kcal 정도 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스트레스 뒤에 식사를 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1년 동안에는 5kg이 찌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스트레스로 인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수치가 높아져 대사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겹살은 컨디션이 좋을 때 먹어야 살이 덜 찐다는 의미다.    

 

  게다가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지방이 많은 육류를 더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열량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키콜트-글레이저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살이 찔 우려가 있으므로 열량이 낮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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