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박사가 헬리코박터균을 마신 이유

2014.07.20 18:00

 

살림FRIEND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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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청소년을 위한 의학 이야기

(이은희 著, 살림FRIENDS 刊)

 

  국내 대표적인 과학저술가 ‘하리하라’의 새 책이 출간됐다. 이번에는 노벨상을 중심으로 생리학, 병리학, 유전학 등 여러 분야의 의학 지식을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쾌한 문체로 설명한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114년 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에서 역사적으로나 인류사적으로 의미 있고 관심이 높은 주제 25개를 엄선한 방식이 눈에 띈다.

 

  책에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때로는 의학 지식을 전달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가령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이자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질병이지만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하면서 면역학의 기초가 마련됐고 결국 정복할 수 있었다.
 

  또 말라리아는 여전히 무서운 질병이지만 로널드 로스가 말라리아의 매개체가 모기라는 사실을 밝힌 덕분에 수백, 수천 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강산성인 위액 때문에 위 속에는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배리 마셜 박사는 스스로 헬리코박터균을 마셔 이를 반박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과학자의 희생과 헌신에 저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과학자들이 질병의 근원을 찾아낸 에피소드도 매우 흥미롭다.
 

 

 

한문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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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이토 히로시 著, 한문화 刊)

 

  신체도 아니고 장기의 시간을 늦추라니. 책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장기에는 저마다 사람에 따라 최적의 페이스로 활동하기 위한 고유한 수명이 있다”며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장기 고유의 수명을 ‘장기의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장기 중에서도 장과 신장은 장기의 시간을 빨리 가게 만드는 ‘페이스메이커’다. 장과 신장이 우리 몸의 건강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장 빨리 늙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장과 신장을 잘 보살피는 일은 장기의 시간을 늦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장기의 색깔은 ‘핑크’다. 특히 장기의 시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한 장기는 핑크를 띤다. 저자는 핑크근육의 미토콘드리아를 키우고 단련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장기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장기의 시간을 늦추기 위해 천천히 먹고, 밤에 편의점에 가지 않으며, 군것질을 하지 않고, 공복감을 즐기며, 아침 운동을 하는 등 10가지 수칙을 제안한다.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X의 즐거움

(스티븐 스트로가츠 著, 웅진지식하우스 刊)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들이 영화배우보다 더 환호하는 괴짜 수학자’. 출판사 서평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렇다보니 ‘뉴욕타임스’는 저자인 스티븐 스트로가츠 코넬대 교수에게 수학 칼럼 연재를 요청했고, 이 책은 이들 칼럼을 한데 묶은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미지수 X를 구하는 일이 저자에게는 즐겁다. 갑상선 종양의 크기를 줄이려면 방사선을 얼마나 쪼여야 할지, 연 5% 고정금리 조건으로 받은 대출금 20만 달러를 30년 동안 갚으려면 매달 얼마씩 내야 할지, 로켓이 지구의 중력을 뿌리치고 탈출하려면 얼마나 빨리 날아야 할지.

 

  저자는 이런 모든 X를 구하는 답에 ‘인생’을 갖다 붙인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는 확률을 적용하고, 춤 교습에 벡터가 나온다. 위상수학을 이용하면 베이글에 크림치즈도 더 많이 바를 수 있다.

 

  수학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책 제목처럼 수학의 ‘즐거움’을 알게 될 수도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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