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키트로 구제역 초간단 진단

2014.07.16 18:00

정기준․임성갑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정기준․임성갑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의 결과가 연구성과가 실린 논문의 후면표지를 장식했다. - 폴리머 케미스트리 제공

  국내 연구팀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의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1시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초저가 키트를 개발했다.


  2010년 11월 구제역 파동으로 생긴 직접적인 피해액은 3조 원에 이른다.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오면 전문기관에서 음성인지 양성인지 빠르게 판단해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를 분석하는 데만 2~3일이 걸려 늑장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피해규모도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기준ㆍ임성갑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은 현장에서 1시간 만에 전염병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초저가 키트를 개발하고 학술지 ‘폴리머 케미스트리’ 7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의 뒷표지로 선정되며 관심을 끌었다.


  연구팀은 종이나 비닐 같은 값싼 소재 위에 ‘유사항체’ 단백질인 크링글도메인을 안정적으로 고정시켜 1시간 만에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완성했다.

 

  지금까지는 항체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금이나 유리 같은 값비싼 소재를 썼는데, 연구팀은 그 대신 구하기 쉽고 저렴한 종이와 비닐을 사용한 것. 또 고가의 진짜 항체 대신 저렴하면서도 고온 안정성이 뛰어난 유사항체(크링글도메인)를 활용했다.


종이로 만든 진단키트로 특정 단백질(항원)이 정상 검출됨을 보이고 있다. -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제공
종이로 만든 진단키트로 특정 단백질(항원)이 정상 검출됨을 보이고 있다. -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제공

  정기준 교수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를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금이나 유리, 항체 같은 고가의 재료 때문에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로 기존의 100분의 1 가격으로 키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키트가 종이로 만들어진 만큼 책이나 팸플릿 형태로 제작해 농가에 배포하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의 전수 조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항체만 확보돼 있으면 유사항체를 어떤 항체의 형태로도 조작해 저가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독감이나 신종플루 등 다양한 감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