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한계를 우주인 잘못으로 몰아가 안타까워"

2014.06.26 08:37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매번 우주인의 잘못으로 변모되는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한국 우주인 이소연 박사(36·여)는 25일 A4용지 7장에 달하는 장문의 e메일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공대 대학원생으로서 우주에서 실험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우주인에) 지원했다”면서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되고 나서야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를 깨달았고, 정부 정책과 예산 결정 과정 등을 알고 난 뒤 현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한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특히 한국 우주인 타이틀을 내려놓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 박사는 “한국 우주인으로서 더 이상 할 일이 많지 않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항상 진로를 고민했다”며 “언제든 한국이 유인우주개발에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때를 대비해 우주인 훈련 자료를 수집했지만…”이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KAIST에서 마이크로전자기계시스템(MEMS)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이오공학 전문가. 이 박사는 “전공 분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도 했지만 이 분야에서 연구를 못한 지 5년이 넘어가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달라지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우주인의 진로와는 다소 동떨어진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선택한 일에 대해  해명했다. 이 박사는 “과학기술계에 보탬이 되려면 연구비도 필요하고, 정책도 필요하고, 시장의 수요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그러려면 공학이나 과학 이외의 부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일하고 의견을 나눠야 해 (MBA) 유학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MBA 과정을 밟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미국을 선택한 데 대해 그는 “2012년 유학을 떠나기 직전 과로로 병원 신세를 졌다”면서 “(강연 등) 대외 일정과 거리를 좀 두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MBA) 공부를 따라가기 벅차 2년을 보냈다”며 “이제야 숨을 돌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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