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월부터 한국 우주인은 없다

2014.06.26 08:36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36·여)가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퇴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006년 정부의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620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한국 우주인은 8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 박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퇴사 결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박사는 2년 전 휴직을 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260억 원을 투입해 2008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이 박사를 보냈다. 이후 이 박사에게 ‘한국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공식 부여했다. 이 박사가 항우연을 그만두면 더이상 이 타이틀을 쓸 수 없다.

 

  이에 따라 거액을 들인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일회용 사업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우주인선발기술, 우주실험기술, 대국민 홍보 효과, 한국의 국제 위상 제고와 국제협력 강화 등을 사업 성과로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확보한 기술이 미미하고 이를 통해 기술 발전이 어느 정도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정부는 이 박사 이후 제2의 우주인 양성 사업이나 제대로 된 후속 연구를 진행하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현재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유인 우주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박사가 퇴사하면 마지막 남은 홍보 효과마저 사라진다. 

 

  한편 이 박사와 함께 예비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 씨(38)도 2011년 항우연을 퇴사한 뒤 창업 관련 벤처기업인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를 맡아 창업교육을 하다 최근 3D 프린팅 벤처회사를 세우는 등 진로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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