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장마철 날씨, 중국 이모작 때문?

2014.06.12 18:00
허창회 서울대 교수 - 서울대학교 제공
허창회 서울대 교수 - 서울대 제공

  중국 북서쪽 거대 농경지의 이모작(二毛作) 관행이 한반도의 여름 장마철 날씨를 변덕스럽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중국 화북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모작이 한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쳐 장마철 날씨 기복을 더 심화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중국 화북지역에는 한반도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곡창지대인 화북평원이 있다. 중국 정부는 농경지를 확장하지 않고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1980년대 중반부터 5월에는 밀을 추수하고 6월 말에 옥수수 씨앗을 뿌리는 방식으로 이 지역에 이모작을 도입했다.

 

  문제는 밀 수확이 끝나고 옥수수를 심기 전 1~2달 동안 화북평원은 마치 사막처럼 흙밖에 없는 상태로 방치된다는 점. 이 기간에는 내리쬐는 태양열을 제대로 식힐 방법이 없어 지표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실제로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테라’를 이용해 5~6월 화북평원의 온도가 같은 위도상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내몽고 사막과 비슷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기후모델에 이 같은 이모작 효과를 대입시키고 1985~2005년 동북아 지역의 기후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과학동아DB 제공
동아사이언스DB 

  그 결과 우리나라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인 600mm를 기준으로 해에 따라 강수량이 20%가량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여름 강수량이 줄어드는 해에는 일본의 강수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주변국과의 강수량 연계성도 일부 확인됐다.

 

  허 교수는 “기본적으로 동아시아의 여름 몬순(장마)은 뜨거운 지표면과 차가운 북서태평양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며 “화북평원 지표면이 뜨거워지면서 온도 차이가 더 커져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강수량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기후변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