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조 의혹 STAP 세포 논문, 결국 모두 철회

2014.06.04 18:00

 

  ‘제3의 만능세포’로 불리며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STAP(자극야기 다능성 획득) 세포’가 결국 4개월 여 만에 한 편의 스캔들로 막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STAP 세포 논문의 제1저자인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주임이 STAP 세포의 제작법이 담긴 ‘네이처’ 논문을 자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 두 편 중 STAP 세포의 ‘만능성’이 담긴 논문을 자진 철회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 같이 실렸던 나머지 한편마저 철회하기로 하면서 결국 STAP 세포 연구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오보카타 연구주임이 논문의 다른 저자인 찰스 버캔티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논문 철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오보카타 하루코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STAP세포로 발생시킨 새로운 쥐의 태아.
오보카타 하루코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주임이 STAP 세포를 이용해 발생시켰다고 주장한 쥐의 태아. - '네이처' 제공 

 

  STAP 세포의 성공 신화가 무너지기까지는 두 달이 채 안 걸렸다. 오보카타 연구주임은 1월 30일자 ‘네이처’에 쥐에서 떼어 낸 기존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는 자극만으로 간단하게 STAP 세포를 만들 수 있었고(‘Article’에 실린 논문), STAP 세포가 태반으로 변화할 수 있는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어 만능성을 보인다(‘Letter’에 실린 논문)고 발표했지만 이후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논문의 화상 데이터 일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화학연구소는 곧바로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3월 14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STAP 세포 논문은 작성 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사실상 논문이 조작됐음을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오보카타 연구주임은 4월 9일 150분에 걸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논문 날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후 이화학연구소의 계속된 철회 권고에도 논문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밝혀 왔다.

 

  전문가들은 STAP 세포 논문 철회에 대해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이화학연구소는 지난달 8일 자체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보카타 연구 주임이 2012년 7월 ‘사이언스’에 동일한 논문을 제출했다가 이번에 문제가 된 화상 데이터 중복 사용을 지적받아 게재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데이터 조작을) 고의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TAP 세포 논문이 게재된 ‘네이처’의 3일자 블로그에는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오보카타 연구주임이 쥐의 세포에서 확립했다고 주장한 STAP 세포주 8개를 포함해 STAP 세포주 20개를 외부 기관에 보내 검증한 결과, 어느 하나도 쥐의 모세포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향후 STAP 세포 사태는 STAP 세포의 존재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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