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해저 보행로봇 ‘크랩스터’ 30일간의 기록

2014.05.27 16:19

  “세월호가 침몰한 지 35일, 크랩스터가 이곳 바닷가에 온 지는 30일이 지났다. 철수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이 비에 젖는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엄청난 참사 현장에 있는 동안 머리 속이 늘 복잡했다. 태권브이나 슈퍼맨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해저탐사용 로봇 ‘크랩스터’ 개발을 주도했던 전봉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크랩스터를 현장에서 철수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일부에선 크랩스터를 놓고 ‘비싼 돈을 주고 개발했지만 효용성은 크게 떨어졌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랩스터는 본래 구조작업용 로봇이 아니라 해저탐사용 로봇이다. 그럼에도 크랩스터 팀은 매일 밤 세월호 침몰 현장 인근 해역에서 밤을 지새며 힘을 보탰다. 구조용 해양로봇이 전무한 현실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로봇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랬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 팀이 동원했다던 수중촬영용 로봇이 모두 조류에 휩쓸려 갈 때, 크랩스터는 맹공수로의 조류를 견뎌가며 바닷속 영상을 촬영했다.

 

  세월호가 바닷속에 완전히 옆으로 드러누워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한 것도, 세월호 주변에 흩어진 잔해를 조사하고 실체를 확인한 것도 크랩스터가 유일했다. 이달 9일에는 ‘세월호에서 떨어져 나온 파이프’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찾아 세월호에서 약 500m 떨어진 해역을 조사한 결과 이 파이프들이 실제로는 양식장 시설에 사용되는 통나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전봉환 연구원은 “크랩스터가 구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 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험을 새로운 해양 구조로봇 개발의 토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크랩스터 팀은 25일, 자체 제작한 30일간의 세월호 주변 탐사기록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래에 그 동영상 전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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