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접종 가닥

2021.03.08 17:14
금주내 질병청 예방접종위에서 최종 결정…대상자 약 37만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접종할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이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데이터 부족으로 ‘고령층 효능’ 논란을 겪어왔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관련 의견들을 종합해 이번 주 내로 결정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앞서 제기됐던 유효성의 근거 부족은 영국의 자료 등으로 (추가 판단해 볼 때) 충분히 접종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줬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2∼3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작하면서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65세가 넘는 고령자에 대한 임상 시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약 20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영국에서 실제 효과와 관련한 첫 사례 결과들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고령자들에게도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은 이달 1일(현지 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분석 결과 70세가 넘는 고령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후 2~3주가 지나면 면역 효과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4~5주 후에는 면역 효과가 73%까지 상승했다. 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응급실 입원률이 37% 더 낮았다.


이 밖에 스코틀랜드 보건당국과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작년 12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49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 인터넷판 19일자에 실었다.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병원 입원 위험이 94% 줄었고, 80세가 넘는 고령층의 경우 병원 입원 위험이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 대한 접종효과 자료들이 쌓이자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만 65세 이상에게도 허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8일 중앙일보는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이달 말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 노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배석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히려 정부당국, 방역당국 같은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의 근거) 논란 같은 경우에는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단락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이번 주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에서 내려진다. 정은경 청장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유효성 근거가 확보되면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실제 접종 후 효과에 대한 평가 데이터들이 발표됐기에 이런 내용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접종 대상 확대 등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기존에 접종이 보류된 만 65세 이상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입소자, 환자, 종사자는 약 37만 명 정도로 확인된다. 정 청장은 “만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용이 결정되면 접종 계획을 빨리 수립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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