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와 미국 변이 결합 '심상치 않다'…전문가들 "새 코로나 바이러스 등장"경고

2021.02.23 16:01
유전자 재조합 통해 내성·전파력 강한 새 바이러스 등장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 막스플랑크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 막스플랑크연구소 제공

영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바이러스가 서로 융합해 새로운 변이체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변이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나 독성이 높은 변이바이러스 융합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영국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미국 뉴욕과학아카데미가 지난 2월 초 개최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뉴멕시코주 소재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의 베티 코버 연구원이 유전자 재조합 이외의 방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유전자 염기서열을 지닌 새 변이체를 보고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버 연구원은 미국에서 수천명에게 확보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단일 유전체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변이바이러스의 융합체인 이른바 ‘하이브리드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미 알려진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인 B117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감염이 급증한 B1429 변이바이러스의 융합체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나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에 게재되지는 않았다. 

 

이론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RNA 계열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서 복제·증식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섞이고 결합하는 재조합이 일어날 수 있다. 숙주세포에서 유전체를 복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효소가 복제중인 RNA 가닥에서 빠져나간 뒤 이 틈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RNA 효소가 이동하며 메우는 방식이다. 숙주세포에 두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면 이들이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쳐 새로운 변이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도 바이러스의 유전자 재조합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전자 재조합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적 변화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변이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변이체가 특정 지역에서 동시에 확산될 경우 또는 한 사람이 두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될 경우 하이브리드 바이러스가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하이브리드 변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 연구진이 증거로 제시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추출한 바이러스 샘플끼리 유전자 재조합을 일으켜 하이브리드 변이체가 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실험실에서 유출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코버 연구원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영국의 B117 변이와 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의 B1429 변이가 결합한 것으로 보이며 새 변이체는 우려스럽게도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버 연구원은 “아직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변이바이러스간 유전자 재조합 하이브리드 변이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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