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받자마자 숙제 생긴 국산 항체치료제… 영국 변이엔 '효과' 남아공에 '무력'

2021.02.14 18:01
셀트리온 "6개월 내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할 것"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셀트리온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설 연휴 시작일인 지난 11일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평가로, 렉키로나주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있는 반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에 형성된 항체만 따로 분리해 치료제로 이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바이러스의 항원에만 결합하도록 분리해낸 항체를 ‘단일클론항체(단클론항체)’라고 부르는데 이를 단독으로 또는 여러 개 섞어 쓴다. 항체는 바이러스 침투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에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로, 바이러스 주요 부위를 둘러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막고 독성을 떨어뜨린다. 

 

렉키로나주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공동 연구해 개발했다. 지난해 국립보건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렉키로나주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6개 유전형에 대해 중화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5일 렉키로나주를 3상 임상시험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렉키로나주의 효능을 평가한 것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변이 바이러스들을 체와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가 바이러스를 저해하는 정도를 시험했다.

 

그 결과, 렉키로나주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몸 안으로 침입한 바이러스의 독성을 제거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효과’를 보였다. 반면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는 중화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방대본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국산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셀트리온은 방대본의 발표 이후 같은 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칵테일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 수천 종을 분리한 다음 이들을 두 종씩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개발과 동시에 총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이 중 32번 후보항체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중화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향후 6개월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한 신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