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 레이더 달린 드론 6.25 전사자 찾아나선다

2021.02.04 18:03
다부처협력특별위 민·군 부처연계 협력사업 선정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의 해부학적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발굴 이후에는 전통주 한 잔과 명태를 올려 약식 제례를 지내고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해 감식소로 보낸다.  -사진 제공 남윤중 AZA 스튜디오/과학동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의 해부학적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발굴 이후에는 전통주 한 잔과 명태를 올려 약식 제례를 지내고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해 감식소로 보낸다. -남윤중 제공

정부가 6.25전쟁 중 숨진 12만 명의 미수습 전사자 유해를 서둘러 발굴하기 위해 레이다를 장착한 첨단 드론 정찰 기술을 부처 간 협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전국의 격전지 인근 지역 주둔 부대 병력 등 연간 10만 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지역별로 2주에서 6주까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때 연간 1000구가 넘던 유해 발굴 건수가 지난해 500건대로 떨어지고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줄 가까운 가족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뜨면서 발굴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땅속에 묻혀있는 전사자 유골의 위치를 탐지하고 영상을 통해 인식해 발굴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개발이 부처 협동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군에서 사용하는 무인기(UAV)와 무인 자율주행 정찰로봇의 합동작전 기술을 민간 물류배달, 치안 순찰에 활용하는 기술 활용 방안도 부처 간 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제11회 다부처 협력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해 ‘민·군 부처연계 협력사업’과 ‘다부처 공동사업’ 6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부처 공동사업은 2개 이상의 부처들이 협력하여 함께 연구개발을, ‘민·군 부처연계협력 사업’은 국방부, 방사청 등 군수 부처와 과기정통부 등 민수 부처가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다부처 공동사업’과 ‘민군 부처연계협력사업’은 각각 3건으로 해양부유쓰레기 처리,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기술, 전사자 유해발굴 등 다양하다. 이 중 ‘다부처 공동사업’은 지난해 부처·지방자치단체·연구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63건을 제안받아 부처 간 역할분담·연계, 기획 완성도, 기존 사업과의 유사·중복성 등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3건이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는 첨단 플라스마 소각로를 실은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하이브리드 선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향후 5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연안의 해양 부유물을 소각 처리하는 4000t급 LNG 수소 하이브리드 선박을 개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0으로 하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해양생태계 파괴 주범인 ‘선박 배출 온실가스’, ‘해양쓰레기 소각’ 문제가 없는 친환경 선박의 추진 기술의 상용화와 실증 선박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4년간 4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해상 풍력단지 개발 추진 과정에서 어민과 마찰을 줄이기 위해 수산업과 해양풍력이 공존할 수 있는 공존형 기술개발에 나서 지역별로 맞춤형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산업부와 해수부, 울산시는 또 5년간 350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수소추진 선박 안전-환경 통합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플랜트, 자동차, 철도 등 모든 산업 장비에 적용되는 전기·전자·프로그램의 신뢰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국제 안전성 등급 인증제도인 안전무결성수준(SIL)에 바탕을 둔 수소추진 선박을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안전경쟁력 우위 확보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민수 부처와 군수 부처가 민‧군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인 ‘부처연계협력사업’도 추진된다.  방위사업청과 산업부는 129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임무를 띤 지상로봇과 드론을 통합 운용해 군과 민간에서 임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다중로봇 협동 지능형 관제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군에서는 장병들이 임무 수행과정에서 여러 대 로봇과 함께 정찰이나 수송, 중계, 전투 임무에 나서는 데 활용하고 민간에선 대규모 아파트 복합단지에서 물류 배송이나 순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방부와 과기정통부, 산업부는 2026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땅속 유골을 탐지하는 센서와 이를 영상 처리해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전사자 유해발굴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사자 유해발굴 및 땅속탐지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드론에 싣고 다닐 수 있는 저주파 합성개구레이더(SAR)를 이용해 전투흔적지를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발굴병들이 들고 다닐 수준의 유해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유해를 인식하는 기술까지 확보해 향후 유해발굴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현지 주둔 부대원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고 지뢰탐지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전파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민·군이 주파수 이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전파 사용 분석 기술과 간섭 저감기술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두 부처는 173억원을 투입해 민·군 주파수 공유 환경에서 군 주파수 소요에 따라 빠르게 전파 자원을 제공하고 전파 자원 부족 상황에서 간섭 현상을 없애는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이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민·군에 주파수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5G(5세대) 신산업 기반 혁신성장과 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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