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이어 원숭이 뇌에 칩 심은 일론 머스크, 생각으로 게임하는 원숭이 곧 공개한다

2021.02.02 14:49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과학과 대중의 소통을 진전시킨 공로로 수여되는 스티븐 호킹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타머스 페스티벌 제공.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원숭이 뇌에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공개했다. 스타머스 페스티벌 제공.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원숭이 뇌에 무선 칩을 이식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앞서 2016년 뇌와 컴퓨터를 이용해 뇌 능력을 강화하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최근 오디오 기반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채팅창에서 수천 명의 청취자에게 이런 계획을 깜짝 공개하고 한 달 내 컴퓨터와 연결된 뇌를 가진 원숭이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우리는 원숭이의 두개골에 무선장치를 이식했다”며 “이 원숭이는 생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이어 “원숭이 뇌에 이식된 임플란트는 보이지 않으며 원숭이는 행복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 사육시설을 가지고 있고 원숭이들이 '마인트 퐁'을 하기 원한다”고 했다. '마인드 퐁'은 손 등 신체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으로 제어되는 비디오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일론 머스크는 “머리에서 튀어나온 전선을 가진 이 장치의 원시적인 버전도 있지만, 이 기술은 두개골 속 ‘핏빗’과 같다”고 설명했다. 핏비트는 이용자의 운동량이나 심장 박동 등을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스마트워치 제품명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 새로운 기술이 뇌와 척추 부상을 해결하고 뇌에 이식된 칩으로 사람들의 잃어버린 뇌 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뉴럴링크의 존재를 처음 공개하면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두뇌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뉴럴링크가 공개한 뇌 이식용 무선칩 ′링크1′
뉴럴링크가 공개한 뇌 이식용 무선칩 '링크1'

‘뉴럴링크’는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고 2개월간 생활한 돼지 ‘거투르드’를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했다. 거투르드의 뇌 속에는 ‘링크 0.9’라는 뉴럴링크가 새로 개발한 칩이 심겼다. 링크 0.9는 뇌파 신호를 수집하는 가로 23mm, 세로 8mm 크기 칩을 전극이 달린 동전 모양의 케이스로 감싼 형태다. 칩은 수집한 뇌파를 초당 10메가비트 속도로 무선 전송할 수 있다. 무선충전이 가능하며 한번 충전하면 온종일 쓸 수 있다.


뉴럴링크가 사람 뇌와 비슷한 크기의 돼지에 이어 그보다 작은 원숭이 뇌에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하면서 뉴럴링크가 목표로 하는 사람 뇌 속 칩 이식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는 앞서 칩 이식 수술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임플란트 로봇 시제품 ‘V2’도 함께 선보였다. 머스크는 이 로봇이 1시간 안에 뇌 속에 지름 5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미세 전극 1024개를 심을 수 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칩 이식을 라식 수술만큼 간단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 뇌에 무선 칩을 심겠다는 머스크 계획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머스크는 2019년 7월 기자회견에서 동물 실험 이후 2020년쯤 인체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 

 

뇌에 칩을 심는 시도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의료계에선 뇌에 전극을 심어 사지마비 환자가 로봇을 장착하고 걷게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그르노블대 연구팀은 2019년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청년의 뇌 속에 2개의 칩을 심어 뇌 신호만으로 외골격로봇을 조종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세계적 혁신의 아이콘인 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도 2017년 일론 머스크와 같은 시점에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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