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저기압 최대 위력 지점 10년마다 30㎞씩 해안에 근접

2021.02.01 15:12
약 40년간 태풍·허리케인 발원해역·이동경로·강도 분석 결과

약 40년간 태풍·허리케인 발원해역·이동경로·강도 분석 결과

 


2019년 8월 초 동시 발생한 9,10호 태풍 레끼마(왼쪽)와 크로사
 
[AP/NASA=연합뉴스]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에서 발원해 지역에 따라 태풍 또는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으로 불리는 열대성 저기압(tropical cyclone)의 최대 위력 지점이 지난 40년간 10년마다 약 30㎞씩 해안에 더 가까워지며 이전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물리학과의 왕솨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982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의 발원과 이동, 강도 등을 위성 자료 중심으로 분석해 얻은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이 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매년 80~100개가 발달해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주변 지역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주고 있는 열대성 저기압의 최대 위력 위치가 10년마다 해안에 평균 30㎞씩 가까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 육지로부터 200㎞ 이내의 열대성 저기압도 10년마다 평균 2개씩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열대성 저기압이 서진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열대 대기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은 했지만 이를 유발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내지 못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열대성 저기압 발달 해역이 북진하는 것을 밝혀냈는데, 서진과 마찬가지로 기온상승이 대기흐름을 바꿔놓은 것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더 많은 열대성 저기압의 육지 상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해안가를 따라가며 상당한 시간을 보내다 상륙한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나 2019년 허리케인 '도리안' 등처럼 육지에 직접 상륙하지 않고 비껴가는 열대성 저기압도 상당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 박사는 열대성 저기압은 파괴력과 빈도에서 가장 재앙적인 자연 현상 중의 하나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열대성 저기압이 최대 위력일 때 해안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더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대성 저기압에 따른) 일부 해안 지역의 위험은 더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수십년간 심각한 의미를 갖게될 것"이라고 했다.

 

논문 공동 저자로 ICL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 공동 소장을 맡은 랠프 투미 교수는 "열대성 저기압의 모든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열대성 저기압의 위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는 강도 변화보다 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강도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기후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열대성 저기압의 이동을 가져온 원인을 찾아내고 잠재적 이동 경로를 유추하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