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4시간30분에 끊는다

2021.01.26 12:28
초음속 여객기 AS2 비행시간 2시간반 가량 단축
에어리온 제공
미국 항공 제작 벤처인 에어리온은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인 AS2를 개발하고 있다. 에어리온 제공

세계 유일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는 누가 될 것인가. CNN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기 제작 벤처인 에어리온이 2023년 초음속 여객기 AS2의 첫 생산을 위해 플로리다주에 대규모 건설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S2는 8~12명을 태우고 뉴욕과 런던을 마하 1.4로 4시간 30분만에 주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기존 비행시간을 2시간 30분가량 단축한 것이다. AS2의 첫 비행은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AS2가 비행에 성공할 경우 2003년 퇴역한 콩코드의 뒤를 이어 새로운 초음속 시대를 여는 첫 주자가 된다. 


콩코드는 최고 속도 마하 2 이상으로 승객 120명을 태우고 상공 18km를 비행했다. 1976년 도입돼 초음속 여객 시대를 열며 명성을 쌓았지만, 2000년 7월 파리에서 113명이 숨지는 대형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과다한 연료 사용과 비싼 항공권에 의한 승객 감소 등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2003년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초음속 여객기는 상업 여객 시장에서 사라졌다. 


CNN에 따르면 에어리온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비행에 뛰어들 전망이다. 에어리온은 향후 10년간 AS2 300대를 제작해 인도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는 65억 달러(약 7조1650억 원) 규모에 이른다. 


AS2에는 초음속 비행을 위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초음속 엔진이 달려 있고, 마하의 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AS2의 가압 동체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가 제작을 맡았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항공기 동체와 구조물 제작에서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보잉 737, 787 기종을 포함해 에어버스의 A350의 날개 구조물 등을 제작했다. 


AS2는 ‘친환경’ 초음속 여객기로도 불린다. 콩코드는 공기 저항을 이겨내고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연료를 많이 쓸 수밖에 없었지만 AS2는 적은 연료로 초음속에 도달한다. 톰 바이스 에어리온 대표는 CNN에 “가능한 적은 연료로 초음속으로 나는 효율적인 항공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소음과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AS2에는 ‘애프터버너’라는 연소 장치를 달려 있어 연료가 타면서 생긴 오염물질을 고온으로 처리해 배기가스는 줄이고 추력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콩코드에는 이런 장치가 없었다. 바이스 대표는 “화석 연료 대신 100% 합성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이 실현되기 전이지만 바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코드의 퇴역에는 소음 공해도 있었다. 비행기가 음속(시속 1225km)을 돌파하면 이때 생기는 충격파로 폭발음과 같은 굉음인 ‘소닉 붐’이 발생하고 이는 소음 공해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마하 2로 비행하는 콩코드의 소닉 붐은 유리창을 깰 정도인 90dB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AS2는 이착륙 시 소음 수준을 규제하는 비행기 소음 규정 5단계를 충족한다. 무엇보다 소닉 붐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AS2 비행 시 멀리서 들리는 천둥 소리 수준의 소음은 발생하지만 콩코드처럼 굉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에어리온 외에도 초음속 여객기의 부활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아마존 임원이었던 블레이크 숄이 설립한 미국의 붐 테크놀로지가 에어리온과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붐 테크놀로지는 대륙 간 비행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최고 마하 2.2, 즉 시간당 2335km로 나는 초음속 여객기를 2020년대 중반 상용화할 예정이다. 붐 테크놀로지는 실제 초음속 여객기의 3분의 1 크기의 데모 여객기로 올해 첫 초음속 시험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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