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국형발사체 목표 2029년 소행성 탐사될까

2021.01.25 16:53
제3회 과학기술미래포럼...지구충돌위협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계획 공개
아포피스는 2019년 4월 지구에 3만 6000km까지 접근하는 소행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아포피스는 2019년 4월 지구에 3만 6000km까지 접근하는 소행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6~7년 주기로 태양계를 도는 소행성 아포피스가 2029년 4월13일 지구에 3만 6000km까지 접근한다. 2004년 처음 발견된 이 소행성은 지름 390m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기만 하다. 아포피스가 이 정도 거리에 접근하기 4개월 앞선 2028년 12월 한국이 쏘아보낸 소행선 탐사선이 아포피스 궤도에 진입했다. 이 소행성 탐사선은 2년전인 2026년 한국이 독자개발한 한국형발사체의 차기 개량형 모델에 실어 발사됐다. 한국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은 아포피스를 돌며 아포피스의 자전 특성과 표면 지형을 관찰했다. 2029년 7월에는 아포피스 표면으로 내려가 초소형 로봇을 내려놓고 시료를 채취하는 데도 성공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이달 25일 대전 유성구 천문연에서 열린 제3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한국이 미래에 도전할 우주탐사 분야 중 하나로 이같은 소행성 탐사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이날 열린 과학기술미래포럼은 과학기술 각 분야 미래준비가 필요한 사항들을 과학기술계 연구자들과 먼저 발굴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했다. 지난해 10월 ‘바이오 및 의료’, 11월 ‘인공지능’을 주제로 포럼이 열린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우주탐사의 과학적·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최 본부장은 "대형 사업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우주 산업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2년 달 탐사선 발사 이후 2030년 달 착륙선 발사가 예정된 만큼 공백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 본부장은 “우주탐사는 국내 과학기술의 역량을 총집결해야 하는 분야”라며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지구근접 소행성 탐사선이나 우주망원경 개발 등 도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9년 지구에 근접하는 아포피스 소행성처럼 세계적 관심을 가진 소행성 탐사 위성 발사 외에도 우주관측망원경 기술을 2m급으로 확장하는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으로부터 우주관측 카메라와 지구관측 카메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이달 25일 열린 '과학기술미래포럼'에 참여해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으로부터 우주관측 카메라와 지구관측 카메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포럼에 참여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탐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토양을 채취해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도 1976년 옛소련의 루나24호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1.7kg의 월석을 채취하는 데 성공해 지구로 귀환했다.

 

미국은 50년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는 유인 달탐사 계획 ‘아르테미스’를 진행중이다. 한국에서 위성기술을 전수받은 아랍에미리트(UAE)도 우주개발에 6조 원 이상을 투입해 지난해 화성탐사선을 발사했다. UAE의 탐사선 ‘아말’은 2월 중 궤도 진입을 앞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탐사 열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다양하다는 분석이다. 우주의 탄생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우주 극한 환경에 도전하며 미래 대응기술을 확보하는 과학기술적 필요성도 존재한다. 미국의 달탐사 계획인 아폴로 계획에서 공기정화기, 정수기, 화재경보기, 연료전지 등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달과 화성, 소행성에 매장된 우주광물 개발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주비행체의 도킹과 재돌입, 비행체 추적 등 전략기술과 우주 안보를 확보하는 데도 우주탐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은 올해 10월 한국형발사체 발사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을 3월 20일 발사하는 등 위성 분야에서도 세계 6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음 단계의 우주개발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 장관은 “한국도 발사체와 위성기술 확보에 이어 다음 단계 우주탐사에 대해 구체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력과 과학적 성과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 우주탐사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앞으로도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진호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무인이동체연구실장, 신휴성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융합연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패널토론이 끝난 후 한국물리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등 기초 및 응용과학분야 학회장 및 관련 기관장도 온라인으로 참여해 우주탐사와 기초 및 응용과학의 연계 필요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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